뙤약볕 청중 '나 몰라라'…인력 장비 탓만

6·13지방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계속되고 있지만 각 연설회장은 각 정당이나 선거운동원외에 일반유권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연설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의 유권자 홀대도 청중 없는 연설회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후보를 비롯한 도의원, 시의원 연설회장은 각 후보 지지자들의 세 겨루기로 동원된 인원이 연설자가 바뀔 때 마다 나가고 들어오는 혼란이 일고 있으며 일반 유권자들은 선관위의 융통성 없는 연설회장 운영으로 땡볕아래 연설을 들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유세 듣기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6일 오후 3시 합정동 합정초교에서 열린 제4선거구 도의원 합동연설회장의 경우 30℃가 넘는 한낮의 무더위 속에 학교 교정에 그늘진 스탠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단은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설회장은 연단을 중심으로 후보자석과 선관위 위원석이 그늘에 배치되어 있었고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 청중석이 배치돼 타는 더위 속에 일부 후보 지지자들만이 청중석을 드나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천막을 운동장에 치고 연단을 운동장에 마련, 유권자들과 지지자들이 그늘진 스탠드에 앉아 유세를 경청해도 되는데 왜 이렇게 유권자를 땡볕으로 내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의 불만이 일었으며 아예 유세듣기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유권자도 일부 있었다.

또한 지난 6월 2일 있었던 통복동 시의원 연설회 장소도 통복천 하상 주차장이었는데 통복천 다리 밑 그늘에 후보자와 선관위 위원석이 마련되었으며 유권자들은 불타는 듯 뜨거운 시멘트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유세를 들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며 선관위의 유권자 홀대에 불만을 표해야만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설회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는 연설회운영을 할 수 없냐는 항의에 방송시설도 그렇고 어쩔 수 없는 입장이며 유권자들에게 천막을 제공하려해도 천막도 없고 인력도 모자란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비전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이 무더위에 유권자들에게 선관위가 찬물이라도 제공해야하고 천막을 설치하거나 연설회장 여건에 따라 유권자를 그늘에 배려하는 것이 옳지 않겠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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