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최은창옹 별세

평택지역 문화의 자존심으로 사랑 받아온 중요무용문화재 제11-나호 '평택농악' 기능보유자인 최은창(崔殷昌)옹이 지난달 3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비나리와 고사소리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평택농악을 재연해 전국에 알리고 직접 상쇠역할을 해온 최씨는 1914년 4월 평택시 팽성읍 원정리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13세에 부용에 있는 학교 강습소에서 3년을 공부하고 16세에 평궁리 두레패에서 상쇠역할을 지내다 20세에 전문연희패인 안성 서상현 패에서 촌걸립(동네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풍물패를 짜서 각처로 돌아다니며 전곡을 얻는 행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희인생을 시작했다.

일제시대 말기에 풍물이 금지되었다가 해방되자 평궁리 촌걸립패를 구성하여 활동하였고 60년대 이후 민속극회 남사당에서 활동하면서 70년대 초까지 약 20여년간 절걸립을 위해 활동해왔다.

1980년 평택농악을 결성하여 제21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평택농악이 채택되면서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평택농악은 평택지역민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왔으며 큰 규모의 내·외국행사에서 잇따라 발표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후 노환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활동을 중단하고 평택농악 전수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다 지난달 31일 밤 가족과 농악보존회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눈을 감았다.

평택농악보존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2일 오전10시 평택농악전수회관에서 유가족과 지역인사, 평택농악보존회원들이 참여한가운데 김호환(평택농악보존회 사무국장)씨의 사회로 고인의 약력소개와 최용래 평택농악보존회장의 조사, 고인의 육성과 영상을 상영했다.

고인은 평택농악단원의 비나리를 듣고 30여명의 후학들이 길을 열어주는 풍물소리를 들으며 모내기를 끝마쳐 파릇한 논길을 살피고 평소 다니던 동네 앞길을 지나 안성시 원곡면 반제리 반제저수지 옆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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