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핸드메이드 숍 운영 박은희씨의 ‘예찬론’

손뜨개로 옷을 만들면서
달리 정성이 깃든 옷을
입히는 보람도 있지만
정성과 더불어 완성미도
추구하게 된다고

최근 들어 내손으로 만든 가구, 옷, 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제작 과정을 공개하기도 하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나누면서 오프라인 활동도 열심히 한다.
취미로 시작한 직접 만들기가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평택시 비전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퀼트와 손뜨개 핸드메이드 숍을 운영하고 있는 박은희씨도 ‘손수 만들기’를 예찬한다.

박은희씨는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일이 재미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자녀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주는 것부터였다고 한다. 옷 만들어 입히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노하우도 쌓이고 이런 일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손뜨개로 옷을 만들면서 기성품과 달리 정성이 깃든 옷을 입히는 보람도 있지만 정성과 더불어 완성미도 추구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손뜨개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기초부터 탄탄히 단계를 밟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보자가 보기엔 손뜨개나 바느질을 시작하기만 하면 곧 잘 할 것 같지만 바느질 실력은 시간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기 전에 기초적인 것은 전문가를 통해 확실히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은희씨를 지켜보니 일을 한다기보다는 차라리 즐기고 있었다.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손뜨개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서적을 보면서 경향을 살피는 일도 꾸준히 한다. 영화를 볼 때도 소품으로 등장하는 퀼트작품들을 눈여겨본다.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작품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퀼트와 손뜨개는 다양한 천과 실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색감이 중요한데 배색을 통해 미적 감각이 높아진다고 한다. 새로운 옷을 꾸준히 만드는 창작활동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다는 그녀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인근에 살고 있는 아주머니 두 명이 코바늘뜨기를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었다. 박은희씨의 작업장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10대 학생들부터 50, 60대 어머니들까지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박은희씨는 손뜨개나 퀼트를 배우기에 좋은 연령대를 30대 기혼 여성이라고 한다. 결혼과 육아로 바쁜 시절을 보내고 난 여성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졌을 때 손뜨개란 취미를 통해 작은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은희씨 자신도 핸드메이드(손작업)를 통해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엄마가 가족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는 과정에서 사랑과 정성이 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간의 유대감도 더욱 커진다. 실제로 초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연인을 위해서 손뜨개 옷이나 소품들을 만들기 위해 그녀를 찾아오는데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사랑과 정성을 공유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박은희씨에게 손뜨개를 배우는 사람들은 박 씨가 얘기하며 활짝 웃을 땐 부드러워 보이지만 옷을 만들 때는 매우 엄격하다고 한다. 손뜨개 옷을 만들 때 실을 푸는 것에 겁을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자기가 만든 옷에 만족하지 못하면 언제든 실을 풀어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모여 퀼트나 손뜨개 작품을 만들면서 창의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손뜨개를 함께 하면서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
박은희씨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숍을 찾는 사람들의 인생이 즐겁게 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윤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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