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장/평택농업희망포럼이사>

▲ 이영희<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장/평택농업희망포럼이사>

얼마 있으면 추석이 다가온다. 예년처럼 수 천만 명의 민족대이동이 이루어질 테고 저마다 손에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명절을 보내려 고향을 찾을 것이다.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과 일가친척들의 얼굴을 보면서 삭막한 도시에서의 긴장감을 잠시라도 잊고 정겨운 농촌마을의 푸근함으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은 이처럼 우리 삶에 정과 휴식을 제공하는 안식처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농촌엔 이런 여유로움과 풍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갔다. 시골마을은 젊은이들의 도시생활을 위하여 희생해 오신 노인분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농사일이 힘들고 수입은 적어 농촌엔 희망이 없다고 여겨 도시생활을 동경해 왔다. 그러나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자. 농촌의 기여 없이 우리나라가 이 정도의 경제성장이 가능했겠는지? 우선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먹을거리 걱정을 해소하였고 농산물 생산기반을 지켜올 수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곡물파동에도 흔들림 없이 국가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농촌과 농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인식되어 농촌이 국민들에게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주는 아늑한 곳으로 탈바꿈하도록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힘들고 돈 못 버는 농업농촌에서 즐겁고 신나게 돈 버는 농촌으로 만드는 국민운동을 펴고 있다. 논에서는 농작업 로봇이 모내기하고 김도 매며 수확시기에는 무인콤바인이 스스로 벼를 수확하는 미래기술을 연구하고, 온실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사람이 없어도 에너지소비를 최소화 하면서 작물이 자라는데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지능형 농장을 연구한다.

농촌의 주거환경을 황토 등 친환경 천연소재로 만들고 볏짚, 왕겨 등 농업 부산물이나 가축분뇨를 자원화 하여 농외소득원이나 농촌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절감하여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농산물 생산 및 유통기술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농업관련 기술 연구개발 또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일환이다.
농촌마을의 폐 농기계나 폐비닐 등 버려진 농자재를 수거하고 주변환경을 깨끗이 하여 농촌을 찾는 도시민에게 아름다운 농촌경관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정서를 순화하는 사업도 온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여 차분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스로 자립하여 농업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정신운동도 함께 해 나가야 한다.

추석은 한가로움과 풍요 그리고 나눔과 감사를 드리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평택은 지난  여름 뼈아픈 고통과 갈등 속에서 시민전체가 걱정하고 우울한 시기를 보냈다. 이제부터는 희망과 꿈을 가득품은 고향의 모습을 명절에 찾아오는 모든 가족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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