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책 하나 되는평택’ 북클럽 탐방- ③ 목련회

주부독서모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립도서관 평택분관의 ‘목련회’(회장 임경애). 15년 동안 한 번도 모임을 거르지 않고 지속해 온 경륜 있는 ‘한 책 하나 되는 평택’ 북클럽이다.
1년에 두 번 봄, 가을 문화답사를 떠나고 한 달에 한 번 두 번째 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책 2권을 선정해 독서토론을 하며 생각을 나눈다.
이번 모임은 ‘한 책 하나 되는 평택’이 선정한 윤구병 선생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2명의 회원이 참석해 주로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토론 했다.

유근정씨는 작은 텃밭을 가꾸던 경험을 이야기로 시작했다. 풀이 많이 자라 아들에게 제초제를 뿌리라고 했더니 고구마 줄기에 제초제를 뿌렸다고 한다. 혼을 냈더니 언제 고구마 줄기를 가르쳐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을 해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 아이에게 자연에 대해 가르쳐 준 적이 있나하는 반성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은경씨는 요즘 우리 아이들 문화를 보면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가 지배하고 있어서  연예인 이름은 알아도 들풀 이름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는 자연 속에서 그냥 자랐지만, 지금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쳐야 한다며 거들었다.

반면에 오향숙씨는 아이들이 사춘기 때부터 부부 갈등이 더 심해지는 듯하다며 아이들의 모든 문제가 진학에 맞춰져 있는 현실에서 자연을 가르쳐 주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박영애씨도 아이들은 지금 ‘학원 뺑뺑이’ 하느라고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한다며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본다고 말한다.

회장인 임경애씨도 자연 속에 생물, 국어, 산수 등이 다 있다고 전제하면서 산촌 유학 등을 통해 자식들을 자연 속으로 보내는 부모들을 볼 때 특목고 보내는 부모들보다 더 대단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의 주체는 우리인데 우리가 현실에 너무 휩쓸리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보다 감성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박현주씨는 다문화 가정을 돕고 있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었다. 중국인 가정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바쁜 현실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 중국인 부부가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 “네가 진정 좋아하고 잘 하는 게 뭐니?”라고 물어 보면 아이들이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며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찾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영순씨는 교육은 ‘식물도감’을 옆에 끼고 이것저것 가르치려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의 삶 속에서 인위적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 아이들이 대개 집성촌 마을에서 자라며 그 마을 공동체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자랐다며 마을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우리 어른 세대가 해야 할 몫임을 강조했다.

권순덕씨는 “아이들은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인데, 우리는 자꾸 아이들에게 한 가지 길만을 제시하고 가르치려 한다”며 어른들도 어떠한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가치인지 답을 못 찾아 배우고 있는 중인데, 획일적 답만을 가르치려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경균씨는 한 아파트에 같은 학년, 같은 반 아이가 있을 경우 오히려 서로 친하지 않게 된다며 부모들이 서로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묻는다. 그리고 “뭐 하면 뭐 사줄게” 식으로 조건을 내세우면 아이들은 물질적으로 자랄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김기홍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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