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들여 중앙공원·공공청사부지 등 계획도시 조성 위해

일부선 예산·도시 계획 등 없이 미리 발표해 선거용 '의혹'도


평택시는 지난 7일 도시의 균형발전과 3개시군의 통합정서를 도모코자 고덕면 여염리 일대 한뉴목장부지 43만평을 매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산수급계획을 비롯한 도시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미리 발표해 6·13선거를 겨냥한 선거용 발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7일 살기 좋은 전원도시와 지역 명소 중앙공원의 개발을 위해 고덕면 여염리, 장당동, 지제동에 걸쳐 위치하는 한뉴목장부지 43만평을 소유자인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매매키로 잠정 협의된 상태라고 밝혔다. 평택시의회는 지난 2월 26일 시의 이같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시는 한뉴목장을 매입하게 되면 20여만평은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20여만평은 종합대학, 첨단기술단지 또는 계획도시를 유치하며 나머지 3만평은 향후 인구 70만이 되어 2개 구청 설치시 공공청사부지로 이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또한 시는 총500억원에 달하는 한뉴목장 매입금액 중 200억원은 비전동에 위치한 구평택군청사와 평택동 소재 구 평택시 청사 부지를 매각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5년동안 계획적인 예산운용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구청사부지를 매입할 대상자도 언제 된다는 것도 확실하게 결정된 바도 없고 나머지 300억원에 대한 세부적인 예산 조달 계획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이며 진입도로를 비롯한 도시계획도 전무한 상태이다. 이는 한뉴목장부지를 매입해 전원도시 및 중앙공원으로 하겠다는 시의 발표는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급박하게 발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의회가 승인은 했어도 사실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업으로는 도시계획이 세워지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도 요원한 상태여서 불가능하다"라 밝히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토지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또다시 50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우선순위에서도 어긋난다고 전했다.

또한 서부지역 관계자도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겨냥한 현실성 없는 계획이며 가뜩이나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확실한 예산수급계획도 없이 또다시 5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평택시를 부도로 몰고 가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면서 이번 계획은 평택과 송탄표를 의식한 공수표고 3개시군 통합정신에도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중앙공원을 조성한다고 전원도시가 되는 게 아니라는 대학 도시계획분야의 한 교수는 "전원도시는 도시기반시설과 농촌의 특성이 유기체적으로 되어 있는 삶의 터인데 도시계획이 전혀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는 선거를 의식한 공수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수익구조나 사업성검토가 면밀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는 너무 성급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와 관련, "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구두로 잠정협의한 상태이며, 계약은 빠르면 7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계약을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