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여파로 세계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평택 지역 경제의 상징적 기업인 쌍용자동차가 생산 활동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할 경우 쌍용차의 모기업인 중국 상하이 자동차측이 상용차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입장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쌍용차의 경영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쌍용차 최형탁 사장 등 임원진을 만난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구조 조정안 거부로 상하이 자동차의 철수가 결정될 경우 그 시기는 내년 1월 초·중순께가 될 것이며 이것은 쌍용차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최사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는 판매 부진과 경영상황 악화로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 회사가 휴업 중이며, 운영자금 고갈로 이달치 급여도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로 경영위기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 위기 타개를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쌍용차 경영진이 정장선 의원에게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철수’입장을 밝힌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생산직과 관리직을 합해 약 5천명 정도가 평택지역에서 고용되어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다면 평택시민 약 2만이 쌍용자동차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청 업체 등 협력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쌍용자동차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회생불능 사태를 맞는다면 지역경제는 가히 ‘공황’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생각할수록 아찔하기만 하다.

현재 노조 측은 회사가 휴무를 강행한 것은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며 즉각적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농성과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사가 원활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파국’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될 수도 있는 급박한 시점이다.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가 ‘철수’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쌍용차 전 종업원들과 평택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평택시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밝힌다. 그간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했던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노조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고, 엔진 등 쌍용차의 기술을 ‘불법’적으로 이전해 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영상황이 어렵다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밀어 붙이며 ‘철수’를 운운하는 것은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바람직한 한중관계를 도모하고 쌍용차의 경영안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왔던 평택시민의 신뢰와 기대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노사간의 신뢰 회복을 통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드는 경영진의 대승적 판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노동조합도 원인이야 어찌되었든 현재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회사 측과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의 파국은 종업원과 그 가족 뿐 아니라 평택시의 지역경제에도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될 것이다. 노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슬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평택시민과 지역정치권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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