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적임자 신중히 선택해야

 

▲ 김기수
본지 발행인

18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9 총선이 약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직후 치러지게 돼 전국적으로는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가 큰 이슈로 등장하면서 여야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 결과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이 2월 25일 대통령에 취임하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3월 초순부터 공천자들을 발표하게 되면 정국은 총선 국면으로 급격히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한나라당과 최근 합당을 이뤄낸 통합 민주당의 양당대결이 큰 관심사가 되겠지만, 보수 정당인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과 문국현씨의 창조한국당, 그리고 최근 분열의 길을 가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새로운 진보신당 등이 어우러져 이번 총선은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50퍼센트를 넘나드는 전국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과반수 의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일반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수위의 일방주의적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여러 변수가 튀어 나올 수 있어 이번 총선은 제 정치세력의 극한 격돌이 예상되기도 한다.

 우리 지역 평택은 어떠한가. 갑·을 두개의 지역구로 나뉘어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평택 지역 역시 이번 총선에서 제 정치 세력이 크게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 선거구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민주당의 우제항 현역의원과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의 원유철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을 선거구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통합 민주당의 정장선 현역의원과 최종 공천자로 확정되는 한나라당 후보의 격돌이 예상된다. 9명이나 공천을 신청해 최근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을 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군(群)이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치며 3명으로 압축되면서 한나라당 후보도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어 총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이 평택에 후보를 낼 것인가도 관심사이다. 아직 자유선진당이 평택에 기반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탈락자나 여타의 후보가 출마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 민주당이 박빙의 선거전을 치를 경우에는 갑·을 양 선거구 모두에서 자유선진당 후보가 변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이 이전의 김종필 총재가 이끈 자민련처럼 평택지역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더 설득력이 있는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평택지역 총선에서 10퍼센트 안팎의 지지를 얻었던 민주노동당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위기에 처해 이전처럼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으나 어떤 양태로든 진보진영이 이번 총선에서 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현재까지 문국현 씨가 이끄는 창조한국당은 평택지역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이번 평택지역의 총선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택지역의 선거는 ‘안정론’과 ‘견제론’이 전국적 사안과 함께 맞붙으면서도 누가 혹은 어느 정당이 최근 급격한 개발 국면에 접어든 평택 발전의 적임자인가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을 선거구의 경우, 집권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통합 민주당의 3선 의원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도 쟁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역대 어느 선거 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들어가기에 앞서 후보자들과 평택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인정하는 원칙을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한마디로 이번 선거가 시민의 축제 속에 정책선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선거는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것이다. 누가 올바른 일꾼인지 면밀하게 판단해 나갈 수 있도록 후보자들은 건전한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유권자들은 불법이나 부정이 없고 깨끗한 정책선거가 되도록 후보자들에게 요구하고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네거티브 선거나 후보 간의 격렬한 비방전이 오가는 선거가 된다면 그러한 선거는 안 하니만 못하다.

역대 총선을 볼 때 지역사회가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는 양상이 많았고 선거 이후에도 심한 후유증에 시달린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층 성숙된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지역 차원에서도 요구되고 있다. <평택시민신문>도 다른 지역 언론과 함께 이번 총선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공명한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히며, 지역 시민단체와 여론 주도층에서도 정책선거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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