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부락산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

평택환경운동연합(대표 윤정견 심복사 스님)이 지난 20일 송탄출장소 대회의실에서 '부락산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 생태공원 조성의 필요성과 타당성의 공감대를 마련하고 앞으로 행정당국과 전문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로 했다.
평택환경운동연합은 부락산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 자연학습시설을 위한 생태계 공원 수립을 주장해 왔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시민과 함께 하는 생태기행을 15여회, 부락산 생태조사를 5회 실시해 오면서 생태공원 조성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토론회는 평택 도심지역에 드물게 남아있는 수림지역인 부락산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키 위해에 생태보전시민모임 김지석 도시생태팀장, 유림조경기술사무소 추상훈실장, 평택시 박용인 공원녹지과장, 상명대 미학과 이상권 교수가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김지석 토론자는 생태공원의 유래, 기능, 조성후 관리에 대해, 추상훈 토론자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존하는 3천여평이 생태공원 마스터플랜을, 박용인 토론자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제시한 호암사 밑 사자골 약수터 지역이 생태공원으로 적당하다며 추진에 있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이상권 토론자는 부락산이라는 명물에 시민이 즐기는 정신이 심어지는 생태공원의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보였다.

본지는 97년에 개장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생태공원이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평택에서도 환경단체의 주최로 열리는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각계 시민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알리기 위해 지상토론으로 연결한다.〔편집자주〕


<참석자>
평택환경운동연합 장순범 사무국장, 생태보전시민모임 김지석 도시생태팀장, 유림조경기술사무소 추상훈 실장, 송탄출장소 박용인 공원녹지과장, 상명대 미학과 이상권 교수


△장순범:토론회에 참여한 여러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락산은 예로부터 시민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을 공급해주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의 품'같은 곳으로 도심 속에 유일하게 자리잡은 평택시의 공간입니다.
오늘 토론회는 부락산 생태공원조성에 좀더 긍정적이고 현실에 맞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와 생태공원조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서울의 생태보전시민모임 김지석 도시생태팀장님의 '생태공원 의미와 당위성'에 대해 듣겠습니다.

▲김지석: 부락산은 평택시에 남아있는 산지 중 희귀하면서도 얼마 되지 않는 수림지역으로 천연기념물 324호인 소쩍새를 포함해 약20여종의 조류가 살고 떡깔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과 곤충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더욱이 환경지표생물인 반딧불이의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생태공원은 원래 1925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는데 교과서를 통해 자연을 알기 위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 옆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생물이 모여 살게 되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것에서부터입니다. 생태공원이란 명칭이 공식적으로 생긴 것은 76년 영국이 윌리엄커디스 생태공원이 알려지면서부터이고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이 처음으로 개장됐고 이후 길동생태공원, 인천해양생태공원 등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생태공원이 우후죽순처럼 만들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태공원의 기능은 야생동물의 피난처 및 서식처로 도시개발로 없어지는 자연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는 등 두 가지의 큰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생태공원의 위치는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얼마나 교육적으로 효과를 보는 곳이냐가 중요합니다. 인원제한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개방되어야 할 것이고 관심과 흥미 있게 조성돼야 합니다.

생태공원을 조성하기 전에 야생동물에 대한 잠재력을 파악하고 가치평가를 사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들어 부락산의 반딧불이가 사는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할라치면 애반딧불이가 뭘먹고 어떤 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습성이나 특성은 어떠한지에 대한 사전연구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재정확보 방법도 중요합니다. 생태공원 조성목표를 주민들의 근린공원과 같이 하고 싶다면 지역주민 후원회를, 교육기관과 함께 해야한다면 교육기관의 협조를 얻어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먼저는 행정기관, 환경단체, 조경가, 토목기사, 도시계획자, 법관련자, 교육자,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주민참여는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생태공원은 조성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관리비조차 책정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관리하는 인원은 1명, 교육자 1명이 필요합니다. 공원관리나 운영, 교육은 자연학습센터 내에서 이루어져야 효과가 많습니다.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그때그때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환경회전시스템인 안정적인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장순범: 네 지금까지 생태공원의 의미와 설치의 타당성,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음은 생태공원 마스터플랜에 대해 유림조경기술사무소 추상훈 실장님의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추상훈: 지역출신으로 지역의 일을 하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부락산 생태공원의 첫 번째 마스터플랜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 마스터플랜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번 계획은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존하고 평택시 행정성장에 따른 문화적 시설의 부족함과 협소한 부지 내에 많은 것을 교육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집어넣기 위해 여러 가지로 구상했습니다.
입구는 자전거도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차장이라는 개념은 생략했습니다. 생태공원은 걸어와야 한다고 보기에 인근 가까운 데까지는 차량으로 접근한 후 걸어오시면 되겠습니다.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가 살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보존하고 좀더 용이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을 생각했습니다.

번디광장을 시작으로 야외스텐드를 설치해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에 관점을 두었습니다. 반딧불 출몰지역은 원형보존지역으로 하고 자생식물원, 산림목장, 암석원, 수생·습지식물원, 자생초화원, 임간산책로 등이 들어갑니다.
암석원은 암석과 그런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 모여있는 교육장으로, 수생자연관찰로는 작은 연못에 물위를 걸으면서 물 속을 관찰할 수 있는 테크로 하면 좋다고 봅니다. 임간산책로는 식생을 보호해야 할 부분은 사람의 발길에 의해 훼손되지 않게 하고 반딧불이 관찰대와 조류관찰대는 구멍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해 사람들의 움직임이 곤충들과 조류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학습로는 학습원내에 자연스럽게 식물을 보강하고 쉴수 있는 곳으로 마련하고 물이 흘러가는 주위는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을 배치해 습지 식물을 관찰 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생태공원은 지역마다 한가지씩 테마를 갖고 특화시켰습니다. 자생식물이 많으면 자생식물원으로, 여의도의 경우는 한강의 생태를 테마로. 따라서 부락산의 경우는 반딧불이 출몰지역이 있으니 반딧불이 생태공원으로 특화시켜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순범:감사합니다. 부락산의 특징을 살려 생태공원화 하자는 의견으로 정리됩니다. 다음은 송탄출장소 박용인 공원녹지과장님으로부터 부락산 생태공원의 계획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용인: 평택시의 임야면적은 9,455㏊로 평택시전체면적의 21%를 차지합니다. 이중 도시자연공원,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등 111개소에 516만8천㎡가 지정되어 있고 이중 조성된 76개소에 57만5천㎡가 공원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습니다.

부락산 생태공원부지의 공식명칭은 부락산 도시자연공원으로 면적이 72만4천평이고, 이 중 시설지구로 지정된 면적이 18만890㎡로 전체 부락산 면적의 7.6%에 해당됩니다. 건축면적은 3,400㎡로 극히 일부만 시설지구로 편입시켰으며 시설지구 7개소는 현재 입목지가 대부분 존치되어 있고 구릉지 및 전답 등 접근성이 용이한 곳을 시설지구로 책정, 지구별로 시민의 향후이용도와 지역여건에 맞게 배치를 고려 계획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시에서 부락산 도시자연공원에 대해서 추진한 사항은 아름답고 푸른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시책사업 일환으로 추진, 98년에 5.4㎞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해 현재 사용하고 있으며 부락산 도시자연공원을 위한 토지 매입은 출장소 뒷편에 98년부터 지금까지 추진중입니다. 아울러 공공근로사업으로 등산로 및 임매정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제시한 부락산 사자골 약수터 인근농지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경우 위치적으로 최고 적지인 것으로 생각해 생태공원조성시 환경운동연합과 상호연계해 최상의 생태환경 학습장이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문제는 이곳이 전부 사유지이기 때문에 시에서 취득해 조성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장순범: 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상명대 이상권교수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상권: 동물들의 서식지, 교육환경, 친환경, 도시근린공원 모두 좋습니다. 빠진 부분이 있다면 교육방법과 관리부분입니다.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러한 형태를 만들어줘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안은 물론 시설분야까지 설치하는 것보다도 어떠한 기능을 부여해 놓겠다고 하는 부분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안의 송탄이라는 나름대로의 특별한 정체성을 살려 국가경쟁력과 연결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역문화를 특화시켜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부락산이라는 고유성에 시민이 즐기는 곳이라는 정신을 담아두어야 합니다. 그 지역은 모두 사유지입니다. 개발을 제한 시켜 놓았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필요합니다.

환경도 복지의 개념으로 가야 합니다. 실천하는 방향이나 목표도 공생공존의 개념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식물, 동물, 환경, 인간 등. 자연에서 배우는 것은 공존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이고 원초적인 인간성을 함양시켜야 한다는 의식을 공원 안에서 배우고 공생해야 함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수변이 없는 부락산 자연공원을 밸리 프런트의 개념으로 해서 휴양림, 등산로, 물놀이장, 테니스장을 넣을 수도 있고 이충동 조각공원과도 연계시키고 관광특구지역과도 연결시켜야 합니다. 문화예술공간이 함께 공유하는 생태공원으로 가는 큰 비전을 같이 봐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순범: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청중들중에서 궁금하신 사안이나 의견이 있으면 들어보겠습니다.

▲김영규(용인대 교수): 자연생태공원으로서는 지역이 좀 협소해 공원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역의 일부를 매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보존해야 합니다. 사유지인 농지를 갖고 있는 곳에서는 농약을 안칠 수 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는 반딧불이가 언제든지 죽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에서 지역의 일부를 매입할 때는 확실하게 농약을 치지 않는 장소를 확보해야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 견해로는 계획을 수정해 약수터 위쪽을 수변으로 만들어주면 반딧불이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장순범: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오늘 토론회는 생태계를 보존하고 학습장을 만들기 위한 생태공원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기존의 자연환경, 특히 환경지표생물인 반딧불이가 악영향을 받지 않는 치밀한 준비성이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토론을 끝까지 지켜봐 주신 주거환경지킴이단과 은혜여고학생들 및 시민들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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