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발행인 김기수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결실의 계절에 평택시민신문 창간 11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은 바가 있습니다만, 저는 10주년을 맞아 평택지역에서 지역언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동안의 10년은 지역사회에 건강한 지역언론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 20년은 지역사회에서 시민이 바라는 제 역할을 올바로 해 나가는 언론다운 언론을 세워나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평택시민신문을 비롯해 여러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지 않더라도 지역언론은 시민들에게 점점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일부 그렇지 않은 신문도 있습니다만, 단순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존의 차원을 넘어선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언론다운 언론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모두들 공감하시듯이 평택사회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평택의 지역언론에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은 이 급변하는 지역사회가 어떻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정치·행정·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10년, 20년 후의 자랑스런 평택을 만들기 위한 각계 각층의 노력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지역갈등 및 미군기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평택지역특별법에 의한 각종 지역개발계획이 약속대로 추진되도록 하고, 성장과 건설 중심의 도시 발전이 아닌 복지와 환경 등이 중시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추구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 평택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미래 지향적 도시 문화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 등이 지역언론에게 중요하게 요구되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택시민신문이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떠안고 싶습니다. 물론 그동안 부족하나마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만, 앞으로는 더 분명하게 이러한 역할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평택시민신문은 외부 전문기관에 10년 후의 비전을 세우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작은 지역주간지 입장에서는 비용부담 등 무리한 요소도 많았지만, 지역언론에 주어진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고 앞으로 경영과 편집, 마케팅 측면에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저를 포함한 전국 15개의 지역신문 대표들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지역신문들을 시찰하고 그곳의 발행인, 편집국장, 교수님들과 토론하며 미국의 지역신문을 밴치마킹하고 한국의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바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평택시민신문이 미래를 대비해 준비하는 하나의 사례들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는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3년 연속 선정되면서, 지역 현안과 관련된 기획취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신문지면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려 노력했습니다.

바람직한 생활폐기물 정책을 알아보기 위한 기획취재와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공존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획취재, 도시경관디자인 정책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한 기획 취재 등을 수행해 시민의식 고양은 물론 각종 시정 정책에 참고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국제화계획지구의 알파탄약고 보존방안이나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문제, 국립대 평택유치 문제 등 지역의 주요현안에 대해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제대로 된 언론,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언론다운 언론을 만들기 위한 임직원들의 뜻이 구체화된 것이고, 그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되었던 보도의 심층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또한 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신문사 주최의 볼링대회와 배드민턴대회, 학생 바둑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준비하며 시민과 호흡하는 지역신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연탄나눔은행’을 시민단체와 함께 개설하고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모금활동을 벌여 연탄 10만장 이상을 모아 전달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취재와 문화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 올 한해도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해 왔던 역할에 더해서, 취재분야에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한 심층보도, 상수원보호구역문제 및 평택항 경계분쟁, 평택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분야의 기획취재를 준비 중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늦어도 내년초부터는 16면 증면을 단행하고, 지금까지 우편으로 발송되는 신문을 직접 배달원들이 가정으로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직접배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는 평택시민신문이 중기발전 목표로 삼고 있는 주2회 발행 및 일간지로의 전환을 위한 소중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신문을 통한 교육, 즉, NIE 교육을 대폭 확대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역사랑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올 한해 평택시민신문을 비판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내년도에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비판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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