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평택=용안 항로와 동일" 주장

"시 항만관련 정보력 문제있다" 성토도


해양수산부가 평택항-중국 영성시 용안항과의 카페리 항로와 중복되는 인천-중국 영성시 석도간의 카페리 항로를 취항시키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평택시민들은 지난 13일 해양수산부 앞에서 진행된 '평택항 분리 저지' 상경시위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인천-석도항로와 평택-용안항로는 인천과 평택의 거리가 40마일이고 용안과 석도의 거리가 40마일이어서 사실상 동일 항로라고 주장하며 이 항로 개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지도참조)

시민들은 중국 영성시는 인구 50만의 작은 위성도시로 물동량은 년간 콘테이너 300-400개에 불과한 농·어촌 도시인데, 이미 평택과 영성시 용안항 간의 카페리가 취항한 상태에서, 중복 취항은 불필요하며, 인선-석도 항로가 개설되면 취항 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택항 카페리 항로는 경쟁력이 없어 항로 중단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또 인천-석도 항로는 인천 주민들의 숙원사업도 아니며 중국 영성시 석도진 주민들의 사업이므로 중국과 떳떳하게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석도 항로는 지난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청도(靑島·칭다오)에서 열린 제9차 한·중 해운협의회에서 신규개설 문제가 논의되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최근 해양수산부가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해양수산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도대체 최근 평택항을 둘러싼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비전동에 사는 한 시민은, "난데 없는 당진항 분리 문제로 평택시가 법썩을 떨더니 이번에는 또 무슨 케페리 항로 문제냐"면서, "평택항 케페리가 취항 초기의 여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슷한 항로를 정부에서 개설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이런 상황이 되도록 평택시와 정치권은 무엇을 했는지, 정보나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하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도 평택시 해당 부서 관계자도 일관성 없는 해양수산부 정책을 비난하면서도 이 점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주지 못해 항만 정책과 관련한 시 당국의 정보력에 상당한 의문을 표하게 했다. 정장선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9월 한·중해운협의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다는 것을 알고 취항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이 항로 개설을 무산시킨 적은 있다"고 말했으나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시 당국과 국회의원간의 의사소통과 정보협조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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