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칼럼> 생활 속의 통계이야기①

그림은 통계청에서 『2006가계자산조사』결과 중에서 입주형태별 자가용 보유현황을 표시한 것이다 (참고로 가계자산조사는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부채 현황을 파악하여 정책 및 연구 자료로 제공할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특성항목별 분석결과 월세가구의 38%, 전세 가구의 56%, 자기 집에 사는 가구의 67%가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위 그림을 어떻게 해석할까? 다음과 같은 기사를 제공한 언론이 있었다. ‘월세살이를 하면서도 자동차를 갖고 있는 가구가 10가구 중 4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세살이를 하면서도? 순간, 독자들은 월세를 살면서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짓인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될 것이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숫자에 감정을 듬뿍 실을 수 있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조사의 주된 내용은 모두 빼버리고 통계를 선정적으로 활용하였으니 마치 함정에 빠져 커다란 산(山)은 알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통계하면 늘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이다”.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말했다고 알려진 이 말을 경구로 받아들인다면, 통계는 설득력이 크기 때문에 비록 정확한 통계라 하더라고 왜곡된 주장을 지지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통계와 거짓말은 모두 설득력이 있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통계의 설득력은 사실을 밝히는 데 있고, 거짓말은 사실을 감추거나 과장하는데 있다. 독자들의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통계청 평택출장소장 장하영)

----------------
<평택시민신문>은 시민들이 통계에 쉽게 접근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평택 통계청의 협조를 얻어 통계칼럼 “생활 속의 통계이야기”를 매월 첫째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