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만 5천평서 7만 5천평으로... 주민 설명회 가져

평택-당진 주민 개발 둘러싸고 설전 오가 지역 대립 '우려'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는 행담도 해양레저단지 개발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지난 5월 갯벌매립규모를 축소하는 등 전체사업을 대폭 보완한 후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시는 도로공사가 10만5천평의 갯벌을 매립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끝내고 환경부 산하 환경정책평가원에 심사를 요청했으나 환경정책평가원에서 지난 2월 행담도 주변 해양생태계가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검토의견이 제출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당초 10만 5천평(347,000㎡)의 갯벌 매립 계획을 7만5천평(246,340㎡)으로 29% 정도 줄이고, 온수배출 등 오염유발이 큰 호텔, 사업성이 불투명한 눈썰매장, 주차타워 등을 취소하는 등 사업을 대폭 줄이고, 지난 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도로공사는 주민설명회 이후 환경영향평가 변경서를 최종 작성하기 전에 주민 공청회를 다시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평택과 당진에서 약 150여명이 참석한 주민 설명회 질의 응답시간에서 행담도 개발을 찬성하는 '당진군 개발위원회' 관계자등 당진 주민들과 행담도 개발을 반대하는 '행담도매립반대 범평택시민공동대책위' 관계자 등 평택시민 사이에서 설전과 고성이 오가는 지역 대립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참석한 평택시민들은 "행담도 갯벌이 매립되면 해수흐름 변동으로 저지대 평택시내는 수장된다"며 도로공사가 수익금의 대부분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사업을 왜 굳이 하느냐면서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고, 당진지역 주민들은 "왜 평택시민이 나서 행담도 개발을 반대하나. 침수문제는 잘못된 수문구조 때문이다. 진정 환경을 생각한다면 수백만평의 바다를 메우는 평택항 개발에 문제제기를 해야지 왜 고작 7만5천평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데 결사반대하고 나서는가"라며 평택시민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또한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사람들은 도로공사측이 의도적으로 설명회 자리를 현장사무실로 정해 양 지역 주민감정을 이용했다며 도로공사측을 비난하기도 했고, 환경단체 사람들은 양 지역민의 감정섞인 대립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으며 행담도 갯벌매립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면서 서로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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