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제안자 '삼성ENG'외 유력 경쟁기업 안나타나

일부선 '예산낭비 막기위해 추가 공고' 필요성 제기


1천146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는 장당·통복·안중 등 3개 하수종말처리장의 신·증설 사업을 평택시가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2차례의 공고를 냈으나 최초 제안자 이외에 다른 사업제안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추가 공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호 수질개선과 축산폐수 및 생활하수 정화처리를 위해 재정투자사업으로 하루 2만톤 처리 규모의 안중하수처리장을 신설하고 하루 4만5천톤과 2만5천톤 처리규모의 통복·장당 하수종말처리장을 증설하기 위해 실시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그러나 안중 하수처리장 신설에는 379억6천여만원, 통복·장당 하수처리장 증설에는 각각 326억3천여만원과 329억4천여만원이 들어 총 1천146억원의 엄청난 사업비가 소요되고, 3개소를 내년 상반기부터 2004년 상반기까지 완공 목표로 동시에 건설할 계획이라 시기적으로 중복되고 사업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민간제안사업 방식으로 민자를 유치하기로 하고 그동안 민간사업제안자를 모집해왔다.

시는 총 사업비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최초로 제안한 사업자에게 3%의 우대점수율를 주고, 이와 경쟁하고자 하는 제3자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이들 중 우선 순위로 2개 이상의 업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민간제안사업방식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투자자는 소요 사업비를 양여금 53%, 도비 23.5%, 시비 23.5%의 비율로 년차적으로 회수하게 되며, 사업시행 20년 후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2000년 11월 15일 삼성엔지니어링(주)가 60%, 롯데건설(주)가 40%를 출자해 만든 평택환경주식회사(가칭)가 최초 제안을 해옴에 따라 지난 4월 16일 제3차 제안을 위한 공고를 냈으나 접수기간인 8월 13일까지 한 업체도 제안에 나서지 않자 9월 1일 재공고를 냈으나 접수마감인 10월 15일까지 충남에 본사를 둔 재계 순위 37위의 중소업체인 D건설만이 사업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제안 마감까지 삼성에 맞설만한 대기업이 나서지 않아 이대로라면 삼성이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엔지니어링(주)가 최초 제안한 총 사업비 1천146억원(이중 민자사업 1천15억원·재정지원 131억원)은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기 전 시가 실시설계를 할 당시의 사업금액과 거의 맞먹는다는 점이다. 통상 대규모 사업 등의 낙찰율이 70-75%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별다른 경쟁자가 없고 최초 제안대로 삼성엔지니어링(주)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선정과 동시에 약 250억원에서 300억원을 벌게 된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주)에 필적할 만한 LG건설이나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유력 대기업이 제안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대기업간의 담합 의혹도 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기도 내 시·군에서 민자 또는 외자 유치를 추진하는 하수처리장은 평택 이외에도 파주 원릉·벽제, 고양 금촌·문산, 화성 향남·남양·우정·봉담, 시흥 정왕, 용인 수지, 이천 이천·장호원 등 모두 18개소에 달한다. 이들 사업들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최초 사업자가 있고, 이들에게 2%-3%의 우대점수를 주고 있어 대기업간에 지역별 나눠먹기 담합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수처리장 민자유치 사업에 밝은 한 전문가는, "민자유치 사업도 결국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최대한 국내·외의 많은 업체의 사업제안을 유도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고 최대한 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추가 공고를 통해서라도 경쟁력있는 추가 사업제안자를 모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추가 공고를 낼 계획은 없으며, 삼성이 재공고 기간 중 수정제안을 해 온 상태라 삼성과 D건설의 제안을 가지고 심사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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