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평택남부노인회관 소장 이 종 구

최근에 열린 장애인 자원봉사대회, 노인 시연회의 총 기획을 맡아 성황리에 막을 내려 노인복지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한 젊은이가 있어 주위로부터 따뜻한 찬사를 받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대표이사 김각현) 평택남부노인회관의 이종구 소장(36세).

그의 하루는 분주하다. 무료의료원의 양·한방 약재 관리하랴 경로식당 운영하랴 의료보험청구 관리에 직원들 관리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거기에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노인들 뒷바라지와 자원봉사 관리까지. 또한 행사때 마다 좀더 나은 노인복지문화를 창출해 내는 기획아이디도 다 그의 머리에서 나온다.

그래도 그의 얼굴엔 일로 인한 스트레스나 짜증이 보이질 않는다. 항상 싱글벙글이다. 거기에 정다운 경상도 사투리 억양의 음성과 따뜻한 손길은 노인들께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상태로 그의 마음과 함께 그대로 전달된다.
다른 업무도 많지만 그가 가장 크게 신경쓰는 것은 노인들을 대하는 태도이다. 오랜기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노인들은 늙고 병들고 힘이 없고 의지할 때도 마땅치가 않다. 그런 그들을 위해 이소장은 아주 막역한 친구를 대하듯이 한다. 그래서 노인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다. 그의 행동과 마음, 따뜻한 손길은 노인들에게 의사이자 부모와도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보면 노인복지 문화가 아직까지는 레져(주)가 아니라 마이너(부) 범주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는 조직적으로 일거리를 창출하는 방법이 고려되어 생산적 복지문화의 혜택을 노인들게 마련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소장은 노인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집이나 시설기관에서 그냥 봉양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지 않는다. 오락이나 레저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노인들이 삷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일을 할 수 있는 여건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그는 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일단은 복지회관내에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관내 기업체와 연결, 조직적으로 일자리 창출해 내려는 방안을.

경상북도 김천 출생인 그는 방송통신고등학교와 김천보건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해 물리치료사의 길을 걸었다. 사실 그는 돈도 벌고 싶었고 명예도 얻은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법인체에 들어가면 날 것이라는 생각에 연꽃마을로 들어온 것이다. 평택의 생활도 이때부터다. 노인복지의 일을 맡게 되었다. 그가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노인복지의 개념이 제대로 세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이종구소장의 가치관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복지관의 일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가 갖고 있는 개인적인 욕심이 봄눈 녹듯 녹아내렸다. 개인적인 자신의 욕심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외되는 계층의 복지문화였다. 그렇게 복지에 서서히 눈을 뜬 이소장은 열심히 복지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복지의 개념과 방법을 정립해 나갔다.

이소장은 작년에 일산지소의 스카웃제의를 받았다. 복지회관 관계자의 가지말라는 간곡한 만류도 있었지만 개인적 욕심도 복지관의 일을 통해 작아지고 이제는 아예 평택에서 뿌리내리고 살기 위해 그 제의를 거절했다.

이소장이 노인복지에 관여한 것은 2년6개월 정도다. 그러나 젊은 감각과 사고는 뛰어나다. 그의 노력은 연꽃마을의 노인복지 시설을 맡은 첫해에 인정받는다. 전국 25개 지소에서 최연소 시설장이다. 99년 최우수 시설평가에서 "시설장상"을 받았다. 또한 작년에는 도지사 표창과 NGO 한국총재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올8월에 받은 평택시노인회의 '감사패'를 가장 큰 상이라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는다.
"진실이 만사의 지름길입니다"라고 생활관을 말하는 그는 자신을 상당히 운이 좋은 남자로 생각하며 자신있게 스스로를 펼쳐나간다.
현재 부인, 2명의 아들과 비전동 한빛아파트에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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