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택환경운동연합 평택시민신문 기남방송 공동기획- 평택호 환경조사서 밝혀져

평택사람들의 젖줄인 평택호 수질 오염의 심각성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바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의 체계적인 수질개선 대책은 아직 나오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평택호 유입하천인 진위천, 오산천, 황구지천, 안성천이 오산, 안성, 용인, 천안 등 인근지자체에 걸쳐 있기 때문에 평택시만의 노력으로는 평택호 수질개선 사업의 성과를 내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 관계자들은 용인 기흥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안성하수처리장, 통복하수처리장 등 현재 신·증설이 추진되는 9곳의 환경기초시설이 완공돼야 가시적인 수질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시 당국의 자세에 대해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의 신·증설은 해당 지자체의 예산문제, 주민민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지지부진한 실정이며, 특히 상류지역 지자체는 평택호 오염문제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평택호 수질개선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실제 평택호 유입하천을 관리하는 지자체간의 협의회가 있으나 그동안 형식적인 모임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어 작년부터 환경단체들이 이 협의회에 참가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평택시가 평택호로 유입되는 하천이 소재한 해당 지자체에 좀더 적극적이고 계획적으로 대응해야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환경운동연합 평+택환경운동연합이 본사와 기남방송과 공동으로 벌이는 '평택호 환경조사' 활동(책임연구원 김영규 용인대 교수)은 그간의 일회적이고 단발적인 평택호 수질조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장기적 목표하에 지속적으로 평택호 수질개선사업을 벌여 나가겠다는 본격적인 민간 차원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평택시민신문 99호 2001년 9월 10일자 1면기사 참조> 본사와 기남방송은 '평택호 환경조사'사업을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리고 관련 행정기관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평택호 살리기 운동에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자 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제언을 부탁한다.

<편집자주>


■ 황구지천이 평택호 수질 오염의 주범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평택호의 평균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평균 BOD 8ppm-10ppm·공업용수 3급)에 머물러 있다. <하천·호소별 수질환경기준 표1참조> 오성면 길음리 부근이 11.1ppm으로 가장 높고, 현덕면 신왕리가 9.6ppm, 현덕면 권관리가 8.2ppm이다. 이를 평택호로 유입되는 하천별로 살펴보면 평택호 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하천은 수원과 오산을 거쳐 진위천과 만나 평택호로 유입되는 황구지천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안성천의 BOD는 이 기간 동안 평균 5.0-6.3ppm으로 3급수 수준을 유지해 수질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오산천의 기흥은 10.3ppm, 평택 서탄면 금암리 지역은 16.5ppm을 나타내고 있으며, 황구지천의 상류인 수원 평동의 대황교는 29.9ppm, 화성 태안의 세마교는 25ppm, 화성 양감의 수직교는 20.9ppm으로 오염이 매우 극심함을 알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진위천이다. 진위천의 경우 상류는 2.1ppm으로 2급수 수준을 유지하나 오산천과 만나는 서탄 금각양수장앞은 10.7ppm, 황구지천과 만나는 고덕 궁안교는 12.7ppm으로 나타나 진위천이 오산천과 황구지천으로 인해 크게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8.2-11.1ppm을 보이고 있는 평택호의 수질은 황구지천과 오산천의 오염된 물이 진위천과 혼합되고 안성천과 섞여 평택호로 유입되면서 오염된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황구지천과 오산천의 극심한 오염은 진위천과 안성천의 비교적 깨끗한 물과 섞이면서 다소 희석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1993-1999년 하천별 평균 BOD 표 2참조>

■ '평택호 수질조사'결과 자료 분석

평택호 환경조사반은 최근 2차례에 걸친 평택호 유입하천 오염원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평택호 수질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하천은 황구지천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평택호나 궁안교 등의 BOD는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산천의 사리교 하천은 17.2ppm, 오산천 3배출구 15.0ppm, 황구지천 13.54ppm 등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황구지천 용수교 35.1ppm, 황구지천 중류 32.1ppm, 황구지천 상류 30.3ppm 등으로 오염정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위천의 경우 궁안교 부근이 7.26ppm, 동연교부근 6.66ppm, 진위천 입구 9.08ppm 등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황구지천 상류의 오염된 물이 황구지천 하류로 흐르면서 오염도가 낮아지고 있으나 황구지천의 오염도가 심하여 평택호로 유입되는 진위천의 오염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축산폐수나 생활하수등에 의한 영양염류의 오염정도, 부영영화 정도를 측정하는 질소(TN)와 인(TP)의 농도가 평택호나 유입하천 모두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수질환경기준에 의하면, 인농도의 경우 0.01ppm 이하를 1급수로 하고, 0.15ppm을 5급수로 하고 있고, 질소의 경우 0.20ppm을 1급수, 1.5ppm을 5급수로 하고 있다. 진위천 유원지와 진위천 궁안교 부근만 0.01ppm을 나타냈고, 나머지는 대부분 5급수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구지천 중상류의 질소는 2.37-11.4ppm, 인농도는 0.18-0.26ppm으로 나타나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1차 조사에서 황구지천 중류인 용수교 하류의 수중보를 거친 물의 질소 농도는 22.3ppm, 인농도는 0.81ppm을 나타내 질소와 인의 농도가 하수의 수준과 비슷하게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황구지천과 진위천이 합류하는 부분에서는 질소 8.22ppm, 인농도 0.16ppm으로 낮아졌고 진위천 동연교는 질소 7.20ppm, 인농도0.03ppm으로 낮아져 황구지천 물이 진위천 하류로 내려 오면서 오염도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책임자를 맡은 용인대 김영규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볼 때 안성천과 농수로의 물의 오염도는 그다지 높지 않으나, 황구지천과 오산천의 오염이 평택호를 오염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하천을 관장하는 지자체와 실질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평택호를 살리기 위한 오폐수처리와 하천의 정화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택호에서 그동안 모래채취 등이 많이 행해져 호수물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조류발생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택호 자체로 볼때는 골재채취가 평택호의 자정능력을 약화시켜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따. 따라서 황구지천 등 상류를 관장하는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과 더불어 평택호 자체의 자정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평택호 수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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