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원장

▲ 김영준 원장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질병 상식에는 잘못 알려진 선입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건강상식이 오히려 인체를 상하게 할 수도 있기에, 이 자리를 빌려 구강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구강보건위생수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호에 ‘구강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다음 호에 ‘건강한 구강건강을 위해 시행하면 좋은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깍이거나 상하게 되는가?
스케일링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석이나 치태를 떼어내는 치료방법으로, 치아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스케일링을 한 후에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아픈 이유는 두껍게 붙어 있는 치석을 떼어내면 잇몸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이며, 시일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는 게 좋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밥 먹기 전에 이 닦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를 닦는 것은 입안을 소독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드시 식사 후에 이를 닦아야 합니다. 칫솔질하는 목적은 입안을 깨끗이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치약에는 여러 가지 향료와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어 입맛을 오히려 버릴 수가 있습니다.
식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식사 후에는 이를 깨끗이 닦는 것이 바른 습관입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구강내의 미생물도 활성화되어 음식물을 분해하여 치아와 잇몸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3분 정도 걸리므로, 식후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 먹기 전에 이를 닦는 것은 이를 닦지 않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치아에 별 이상이 없으면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
치과치료는 시기를 놓치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치아는 자가 수복이 안 되는 신체 부위입니다. 한마디로 한번 고장 나면 다시 나거나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지 스스로 낫지 않는다는 말이죠.
한번 충치가 생기기 시작하면 양치질만으로 어느 정도 진행속도는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 약물 치료만으로도 병이 낫는다?
잇몸질환은 질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치태나 치석 같은 물질이 잇몸에 자극을 주어 질병이 일어나고 진행되는데, 약을 먹어서 이러한 물질(치태, 치석)이 없어진다면 효과가 있지만, 그렇지 못하므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치석제거 및 치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시중에 판매하는 미백제와 미백치약을 쓰면 이가 하얗게 되나요?
치과의사와 상의 없이 미백제를 구입해 집에서 혼자 시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특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적절한 평가와 지도가 있어야 빠르고 안전하게 미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백치약만으로 변색된 치아를 하얗게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백치약은 미백 치료제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과에서 치아 미백 시술을 한 뒤 변색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하나 빠진 게 무슨 큰일인가?
치아가 빠진 뒤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앞 뒤 치아들이 가졌던 평형관계가 깨지면서 앞뒤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마주보던 상대 치아가 빈 자리로 내려오는 수직이동마저 초래합니다. 치아가 빠지면 벌어진 치아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돼 충치나 잇몸질환 등 구강 질환이 생깁니다. 또한 남아 있는 치아의 수명이 단축되고, 불균형한 압력으로 치아 전체의 균형이 깨져 어금니의 맞물림도 좋지 않게 됩니다. 결국 하나의 상실이 하나의 손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 유치를 치료하지 않고 두어도 영구치로 교환되기 때문에 괜찮다?
유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어린이들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합니다. 또 말할 때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기 힘들며, 외관상 좋지 않고 심한 경우 성격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구치가 정상적인 위치에 나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찍 상실한 경우 부정교합이 생기게 됩니다.

◆ 사고로 빠진 치아는 넣을 수 없다?
치아 뿌리 면에는 잇몸 뼈와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치근막이 덮여 있는데 치근막이 손상되면 접착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치아가 빠지고 난 뒤 빨리 치과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30분 내에 물이나 우유 등에 담가서 치과에 가져가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비교적 높아집니다.

◆ 칫솔질만 잘하면 깨끗한 이를 가질 수 있다?
양치질만으론 치아 구석에 낀 음식물찌꺼기를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여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음식물 섭취 후 특히, 잠자기 전에는 더욱더 신경 써서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위와 같이 구강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아셔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준치과의원>☎ 657-4453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