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발행인
김기수 발행인

# 제22대 국회의원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28일부터 13일간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전투표가 4월 5~6일 이틀간 진행되고 10일 본투표가 치러진다. 지난 21~22일 진행된 평택지역 후보등록 마감 결과 갑선거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후보와 역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한무경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진보당 신미정 후보가 홍기원 후보와 단일화하며 후보를 사퇴했고, 개혁신당 정국진 후보는 출마를 접었다. 을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이병진 후보와 국민의힘 정우성 후보의 양자 대결이 펼쳐진다. 새로운미래 오명근 예비후보는 출마하지 않았다. 병선거구에서는 3명의 후보가 대결한다. 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새로운미래 전용태 후보가 등록했다. 개혁신당 유지훈 후보는 사퇴하고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진보당 김양현 후보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단일화했다. 이로써 13일간 펼쳐질 22대 평택지역 총선 구도를 보면 갑을 선거구는 여야 후보 맞대결, 병 선거구는 3파전으로 최종 확정되었으며 4월 10일 투표를 통해 평택 유권자들은 앞으로 4년간 평택을 대표할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총선은 지역적 의미로 볼 때 1995년 3개 시‧군 통합 이후 30년 만에 인구 60만의 경기남부권 핵심거점도시로 성장한 평택시가 국회의원 2명 시대를 마감하고 3명 시대를 맞는 첫 국회의원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평택의 정치 지형과 지역 현안 해결 방향에큰 변화가 올 수 있어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양당정치의 쏠림 현상, 정권 심판과 국정안정 간의 대립, 조국혁신당 등 제3세력의 부상 등 총선을 둘러싼 선거 지형이, 유권자가 후보의 인물과 지역 공약 등을 차분하게 검증하고 투표할 여지가 부족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평택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니만큼 지역 대표성을 무시할 수 없고,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정책과 공약 등을 세심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평택 갑을병 각 선거구마다 쟁점과 현안이 많고 관전포인트 역시 다양하다. 이번 총선의 전국적 의미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지역적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후보들의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 정책 능력, 공약 등의 검증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짚어 본다. 우선 후보자들이 바라보는 지역의 주요 현안과 과제들을 살펴보자.

 

총선 후보자들의 지역공약들

교통‧교육‧환경‧성장동력 등

글로벌도시 평택을 준비하는 내용

대체로 대동소이…이색 공약도 있어

#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보면 지금 평택이 어디에 서 있는지, 평택의 주요한 과제와 현안들이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대체로 후보들이 제시한 지역 공약은 크게 나무랄 점은 없어 보인다. 특색 있는 공약도 눈에 띈다. 예를 들면 가장 공통적으로 나오는 교통·교육 관련 공약이다. 교통 문제는 GTX와 관련된 공약이나 도로정체 해소, 권역 간 연계도로 구축에 관련한 내용이 많고, 교육 문제는 중학교 근거리 배정이나 특목고·특성화고 유치, 교육특구 지정, 고교평준화 등과 관련된 것이 많다. 권역에 특화된 공약도 눈에 띈다. 갑선거구의 미공군기지 관련 고도제한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과 관련된 공약도 있다. 차세대 반도체 허브 조성이나 첨단산업특화도시 조성, 철도 지하화 등등. 국가수질측정센터 설치와 같은 환경·수질 문제를 다룬 공약, K팝 국제학교 유치나 글로벌게임센터 설치와 같은 문화산업과 관련한 공약도 있다. 또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 평택항 개발·활성화 등 해묵은 의제와 관련된 공약들도 있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적 의제를 통해 공통적인 사항 하나를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 모두가 현재의 평택의 과제를 글로벌 대도시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교육·문화·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자들의 이러한 진단과 인식에 대해서는 유권자들도 대체로 동의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책과 공약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다고 할 때, 후보자들의 지역 공약과 관련한 내용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판단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남는다. 무엇을 근거로 어느 공약이 더 괜찮다고 볼 수 있을지, 갑을병 후보들이 정당별로 정책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는 상황에서 이들 공약을 비교 검증할 관점과 기준은 무엇일지 등이다. 정책선거가 되려면 공약의 질적 수준과 내용, 실현 가능성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하지만 선거 기간이 짧아 이 기간에 과연 얼마나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럼에도 터무니없는 공약이나 실현 불가능한 공약, 일단 표를 얻고 보자는 식의 공약은 철저한 점검과 검증으로 걸러내야 한다. 유권자들은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13일간 언론사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나 각종 선거 보도, 후보자 공보물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적합한 인물을 골라야 할 것이다.

 

정치 양극화와 정당 투표 심화

인물 됨됨이와 지역 공약·정책

꼼꼼히 살피고 검증해

평택 대표할 인물 제대로 선택해야

# 흔히 후보를 선택할 때 일반적 기준으로 제시되는 것은 후보의 인물 됨됨이, 도덕성, 경력, 능력, 공약, 정책 등이다. 대한민국과 평택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선출하는 총선이 인물과 정책과 공약을 제대로 검증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이번 총선은 주요 정당의 후보 공천이 너무 늦게 진행돼 후보와 정책을 검증할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고 선거운동 기간 역시 너무 짧아 소위 ‘묻지 마 정당 투표’가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정치 양극화의 심화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이기에 지역과 관련된 현안이나 정책, 인물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선거가 진행될까 염려스럽다. 그래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이제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유권자의 시간이 도래했다.

유권자들은 본격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13일간 정치의 주인은 바로 유권자인 평택시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제대로 검증하고 제대로 투표하는 성숙한 평택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본지는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들에게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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