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14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방류수

평택호로 수십만 톤 방류될 것

1월 9일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폐수처리 방류구에서 온천수 같은 따뜻한 물이 서정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수만톤의 물이 매일 방류된다.

[평택시민신문] 1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평택 고덕산업단지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평택 P3 공장은 고덕산업단지에 들어서는 3번째 공장으로 라인길이가 기존 P2 공장보다 최대 2배로 구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1일 용인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관련 방류수 처리 문제로 갈등을 보이던 안성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가 상생협약안에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폐수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을 2mg/L 이하로, 수온은 동절기 섭씨 17도 이하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폐수의 수질 상태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주민들을 참여시켜 합동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매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진위천과 서정천 합류부인 오성면 농협연합장례식장이 위치한 궁안교 부근. 꽁꽁언 얼음과 얼지 않은 물이 한눈에도 큰 대비를 이룬다.

2021년 1월 초부터 국내 반도체 생산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의 방류수는 모두 평택호로 흘러들어 오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다.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처리한 물이 매일 수십만톤씩 방류될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방류수는 서정천을 통해 진위천 궁안교 부근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용인 기흥공장의 방류수는 오산천을 통해 진위천으로 합류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 원삼 공장은 한천, 고삼저수지를 통해 안성천으로 유입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평택시는 삼성전자 증설로 추가로 발생하는 오염부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까? 반도체 공장의 증설로 한계를 초과해서 수질오염 물질이 유입되면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다. 난분해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평택호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진위천, 평택호의 하천 생태계에 의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환경용량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를 지나는 평택제천 고속도로 밑 서정천에 마치 온천수 같은 수증기가 자욱하게 퍼져 있다.

삼성전자가 가동 중인 고덕산업단지 폐수처리장 방류수는 고덕신도시를 관통하는 서정천으로 배출되고 있다. 1월 초순에 방문한 서정천 하류는 마치 노천온천이 연상될 정도로 수증기가 다량 발생하고 있었다. 북극 한파로 인해 진위천, 안성천이 꽁꽁 얼어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겨울철새들이 모여들어 먹이활동을 하며 삼성전자에서 방류된 따뜻한 물에서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수만톤의 온수가 서정천으로 방류되자 진위천 궁안교 부근까지 얼음이 녹아있고, 수면에서는 수증기가 물안개처럼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서청천과 진위천 합류부에서 온천을 즐기던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들은 먹이활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고덕 산업단지 주변은 건설 노동자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차게 살아 움직이고 있다.

엄동설한 혹한기에도 얼지 않는 서정천과 진위천 합류부에서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들이 먹이활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의 ‘오산천 살리기’ 친환경 경영은 오산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법적으로 방류수 온도를 40도 이하로 정한 수질기준을 동절기에 17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안성시와 협약을 했다. 평택시도 평택호 수질개선을 행정과 기업, 환경단체가 지혜를 모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삼성전자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빛이 강해지는 만큼, 환경오염이라는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평택호 수질은 이미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하고 매년 여름철마다 녹조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의 조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힘써야 한다.

박환우 본지 환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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