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응방안 마련 필요…타 시·도 사례 타산지석

  KTX 1차 개통(2004년)과 2차 개통(2010년)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편입되었다. KTX 개통은 단순히 교통문제로 좁혀 볼 사안이 아니다. 인터넷과 함께 시간·거리 단축의 대표적 수단으로 생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KTX 개통 당시 해당 광역 시·도는 산하 연구원을 동원해 주거, 경제, 의료, 교육, 문화 등에 미칠 영향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평택시가 2015년 KTX 신평택역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삼성연구원은 ‘고속철도 개통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KTX 개통은 단기적으로 교육이나 고급문화 등 이미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수도권(서울)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문화·의료·교육·관광 등의 인프라가 취약한 평택시가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사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관련기사 참조  KTX 개통 ‘역외유출’ 대비해야

아직 KTX의 신평택역 정차 횟수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타 시·도 사례는 평택시의 대응책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부산은 2010년 2단계로 KTX가 개통되었다. 부산시 산하 부산발전연구원(연구원)은 ‘KTX 개통에 따른 영향 검토 및 주요 대책’ 보고서에서 KTX 2단계가 개통될 경우 의료, 문화, 쇼핑, 교육 등 고급 서비스 사업의 수도권(서울) 집중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의료 특구’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사회는 환자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홍보 전단 1만부를 만들어 지역병원과 관공서에 배포했다.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가면 환자는 물론 가족이 불편하고 추가 경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를 들며 부산에서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 내용이다.

부산시는 또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부산시의사회, 부산시병원회, 부산시치과의사회, 부산시한의사회, 부산시약사회, 부산시간호사회 등 의료단체장과 4개 대학병원장 등 13명을 위원으로 하는 ‘부산시의료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역외 환자 유출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 대구

대구경북연구원이 2009년 발표한 ‘KTX 개통 5년, 대구지역 서비스산업의 변화’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KTX 개통으로 지역 내 의료·교육·쇼핑·문화·예술행사 등 서비스 산업에서 오히려 이 지역 고객을 외부로 빼앗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KTX가 대구와 서울이 ‘100분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울로의 경제적 유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대구시민이 서울로 이동해 쇼핑하는 규모가 연간 2500억 원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KTX를 타고 원정쇼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KTX를 이용해 서울에서 진료를 받는 대구지역 환자가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공연·전시 등을 보러가는 관람객이나 서울 소재 대학의 야간교육과정에 진학한 KTX 통학생도 급격히 늘어났다.

 

■ 전북

전북발전연구원은 ‘KTX 개통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위기보다는 기회로 삼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KTX 개통의 순기능으로 도민의 시간절감비용 등 6797억 원에서 1조922억 원의 교통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 기회요인으로는 정차역 도시의 전국 중심지로 부상, 지역기업의 사업기회 확대와 지역이미지 개선, 복합환승센터 건설 등 민간부문 투자유인 가능 등을 꼽았다.

KTX 개통의 역기능으로는 지역예술관람인구의 하락으로 전체적인 공연예술시장의 침체, 지역공연기획사의 몰락 주원인 등을 들었다. 전북발전연구원은 대응방안으로 역세권 개발, 문화·관광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이 예상되는 전시회·박물관·미술관·대형뮤지컬·예술교육 등을 들었다.

의료분야는 의료기술 경쟁력 확보 및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 교육분야는 주 5일제 수업에 대응한 여행교육 상품개발, 도내 도시 초등학생의 ‘농촌유학’ 중심지로 부각되는 완주, 임실지역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제시했다.

  고속철도 운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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