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향년 83세로 타계
평택 발전과 지역봉사에 헌신
평택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이계석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4월 21일 병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3세.
이계석 전 의장은 지역사회의 참어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1943년 1월 28일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현 평택시 포승읍) 홍원리에서 아버지 함평이씨 이충헌씨와 어머니 합천이씨 이시우씨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내기초등학교, 안중중학교, 인천공업고등전문학교, 총회신학교 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태삼재건중학교와 상록재건중학교(현 포승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안중유치원을 설립했다.
한약방을 하셨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1972년 안중읍 안중리에 연세당한약방을 개원해 운영했다. 30~40대 시절 청년 이계석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지역사회에 인정받는 인물로 성장한다. 1989년 11월 17일부터 1991년 7월 4일까지 제1대 평택군문화원장을 지냈으며 오성면 사회정화추진위원회 위원장, 평택군 군정 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신앙의 중심은 곧 봉사
이를 실현하고자 출마
11년간 경기도의원 3선
도의회 의장 재임 시절
경기도·평택 발전에 노력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며
초심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를 생명같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 전해
1991년 이계석 전 의장은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다. 정치 입문은 종교인으로서의 선택으로 파악된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인으로서 일하고, 섬기고, 봉사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신앙의 중심은 곧 봉사라는 생각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의원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도의원 재선에 성공하고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3선 도의원이 된다. 1998년 경기도의회 하반기 의장이 돼 2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의장 재임 시절에는 각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경기도와 평택 발전에 노력했다. 평택항권 광역개발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평택항 개발에 대한 경기도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한 것을 비롯해 고양·일산 금정굴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팔당상수원규제 대책위원회, IMF극복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외자유치를 하는 등 성과를 냈다.
2002년 6월 이계석 전 의장은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다. 후진을 위해 일찌감치 4선 도전의 뜻을 접는다. 당시 본지에 실린 ‘11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치며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이계석 의장은 “한 사람이 오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충실할 것이며 그동안 지역주민으로부터의 지지와 성원으로 경기도의회 의정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과 정보를 우리 지역의 발전과 소외된 이웃에 봉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2002년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작은 농촌지역 안중에서 1000만 인구의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것을 자랑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차기 도의원에게 “정치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유혹이 오는데 항상 초심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생명같이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문화와 체육 기반 조성, 도서관 건립 추진 그리고 안중면이 읍으로 승격하는 데 그 이상의 미래를 보면서 투자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약방에서 환자 돌보면서
이웃에게 도움 주는 봉사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아
수도사 자문위원장을 맡아
성탄절에 산사음악회 개최
이해·포용으로 종교 화합
정치에서 물러난 이후 지역사회에서의 행보는 더욱 왕성해진다. 한약방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몰두하는 한편 대한한약협회 회장으로서 한약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노력한다.
각종 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 역시 꾸준하게 펼친다. 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장, 한국보이스카우트 경기남부회장, 평택YMCA 이사장, ‘10년 사용, 100년 나눔’을 모토로 내세운 더함장터 추진위원장, 평택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한다. 평택시 포승읍 홍원리에 뿌리를 둔 ‘함평이씨훈융공휘진한파종중’이 결성한 ‘함평이씨 훈융장학회’ 회장을 맡아 장학 사업을 펼친다.
2004년 11월 25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바르게살기협의회 전국대회에서 바르게살기 경기도협의회장으로서 직무에 충실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종교인으로서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5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안중나사렛교회를 다니며 신학대학을 졸업한 이 전 의장은 나사렛교단 전국청년회장, 국제중앙위원, 나사렛대학 이사와 감사를 지냈다. 특히 타 종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포용을 바탕으로 종교 화합을 실천하는 모습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포승읍 원정리에 있는 사찰 수도사의 자문위원장을 맡아 2019년 12월 25일 성탄절에 수도사에서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종교와 종교 간의 교제, 사람과 사람 간의 교제 그런 것들이 실현될 때 더 좋은 지역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바람에서였다.평생 배움에서 손을 놓지 않아 2005년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약학과에서 ‘한의약의 피휘(避諱)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 70세가 되던 2011년에는 그간의 삶을 돌이켜보며 <은총의 삶>이라는 자전적 책을 한 권 펴낸다. 책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 의정활동 등을 비롯해 가족과 지인들의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