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지 ‘은산1리’ 선정
주변 7개 마을 주민들 반발
화장장 결사반대 비대위 결성
대규모 집회에 상여 메고 행진 

평택시가 종합장사시설 건립 후보지로 진위면 은산1리를 선정하자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은산리 화장장 유치 결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7일 평택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평택시가 화장장을 철회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집회에는 진위면 은산 2~5리, 송북동 동막마을, 안성시 원곡면 산하 1~2리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가했다.

비대위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45년간 규제를 받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화장장이 웬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민들은 “공모 기준과 절차가 부실하기 짝이 없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은산1~5리 5개 마을에 주민 310세대가 생활하고 있는데 은산1리 31세대 중 20세대의 찬성만으로 후보지가 선정됐다. 은산2리 이장인 정효섭 비대위원장은 “은산1리와 은산2리는 정도전 선생의 후손들로 이루어진 봉화정씨 집성촌으로서 노인정을 함께 사용할 정도로 사이좋은 이웃이었다”며 “도로명 주소도 은산길을 함께 사용하는 상황에서 은산1리의 신청만으로 화장장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허덕일 은산3리 이장은 “후보지로 선정된 곳은 부락산-태봉산-정도전 사당으로 이어지는 청정·문화 지역이자 은산1리와 은산3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며 “은산1리에서는 태봉산에 가려 화장장이 보이지 않는 반면 은산3리는 마을 앞에 화장장이 들어서게 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비대위는 “부실한 조례와 공모 절차로 살기 좋은 마을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며 “평택시는 유치 자격심사를 즉각 철회하고 주민에게 크나큰 고통을 겪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최승혁 안성시의원, 정운순 봉화정씨 종친회장 등이 동참해 종합장사시설 은산리 유치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승혁 시의원은 “안성시와 평택시 접경 지역에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한다면 안성과 평택의 주민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안성시의회 차원에서 산하리 주민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월 7일 진위면 은산 2~5리, 송북동 동막마을, 안성시 원곡면 산하 1~2리 주민들이 상여를 앞세우고 ‘화장장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청 주변을 따라 행진을 벌이고 있다.
3월 7일 진위면 은산 2~5리, 송북동 동막마을, 안성시 원곡면 산하 1~2리 주민들이 상여를 앞세우고 ‘화장장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청 주변을 따라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화장장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며 시청 주변을 따라 행진을 벌였다.

이에 대해 시 노인장애인과 담당자는 “장사시설 공모는 관련조례에 따라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평택시 전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이는 장사시설 공모를 진행한 다른 지자체도 동일하게 적용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후보지 타당성조사에 착수해 건립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협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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