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51

평택 세교산업단지 중심도로와 영신지구 도로 사이에 막혀있는 곳을 연결해야 국도45호선 광역교통 도로망에 더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통합 평택시 이전인 1993년
조성된 세교산단, 오염과 악취
발생으로 각종 민원발생했으나
주민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최근
악취와 오염은 많이 줄어

 

평택 세교산업단지는 평택시, 평택군, 송탄시 통합 이전인 1993년 조성된 산업단지이다. 평택시 남부지역 중심으로 형성된 평택시는 세교동 외곽지역인 현 위치에 약 16만평 면적의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를 추진했다.

그 당시 공장부지 분양 과정에서 입주부적격 업종인 아스콘, 레미콘을 생산하는 삼덕산업 처럼 환경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까지 슬그머니 입주한다.

입주한 70여개 공장 가운데 60% 업체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이라는 부분은 태생적 문제점이다.

특히 지형적으로 비교적 고지대에 자리잡은 공장에서 배출하는 악취, 대기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세교동, 동삭동, 비전동으로 확산되어 환경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년이 흐른 현재 시각으로 볼 때 세교산업단지는 평택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덕산업은 아스콘 생산 공정은 가동중단했지만 레미콘은 더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업도 입주제한 업종이다.
삼덕산업은 아스콘 생산 공정은 가동중단했지만 레미콘은 더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업도 입주제한 업종이다.

 

평택여고는 비전동 평택여중과 함께 현재 동아목련아파트 위치에 있다가 1990년 세교동으로 분리 이전한다.

현재 50대 이상 평여고 졸업생들은 비전동 여고 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다. 30여년 전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인 평택시는 세교동 일대에 공영개발사업으로 아파트단지를 개발하고, ‘평택공업단지(지방공단)’ 조성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다.

시기적으로 평택여고 이전이 먼저 진행되고, 평택공단 분양, 개별 공장유치 업무가 수년간 추진된 것이다. 그후 평택여고 옆에 세교중학교가 추가로 개교한다. 지역경제 성장을 우선으로 결정한 도시계획이 수 천명의 청소년들에게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2011년 평택시장은 삼덕산업이 폐아스팔트 콘크리트를 파쇄-건조해 ‘재생아스콘’을 생산하는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해준다. 아스콘, 레미콘 제조뿐만이 아니라 추가로 폐아스팔트 재생 공정을 추가하면서, 세교중 학생들의 악취로 인한 고통 호소로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조기 귀가 조치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2018년 봄에는 세교중, 평택여고 학부모회와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이 직접행동으로 나서 평택시청 환경담당 공무원과 함께 삼덕산업 공장에 방문하고 이전을 요구하며, KBS 뉴스에 방송된다.

특히 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삼덕산업 공장에서 동쪽으로 70미터 거리에 건설된 세교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2800여 세대 입주로 악취,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는 학부모, 입주민들의 집단민원이 거세진다. 경기도가 세교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악취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강력한 행정처분을 한다. 삼덕산업은 아스콘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캐터필라는 악취발생 공정을 외부로 이전하고 악취방지시설을 개선했다.

세교중학교 운영위원, 평택여자고등학교 학부모회 이지혜 회장은 ‘요즘에는 공장에서 날아오는 악취가 줄어들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지제역세권 개발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에 둘러 쌓인 세교산단
자칫 대형사고 노출되면 치명적

최근에는 세교산업단지 동북쪽 지역에 ‘평택 모산영신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세교산단 동쪽 70미터 거리에 e편한세상지제역아파트 1516세대가 입주하고, 세교산단 북쪽에는 ‘평택 영신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힐스테이트지제역퍼스티움아파트’ 649세대와 ‘평택지제역자이아파트’ 1052세대가 개발되고, 산업단지 북쪽 100미터 거리에는 ‘평택영신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지제역세권 도시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학교들이 산업단지를 포위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가 진행되는 공장에서 우발적인 배관 균열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노후된 세교산업단지 중심부에 건축된 아파트형 공장. 547호실 규모의 초대형 지식산업센터
노후된 세교산업단지 중심부에 건축된 아파트형 공장. 547호실 규모의 초대형 지식산업센터

 

세교동에 위치한 평택 세교산단 이전을 주장하는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민원이 있지만, 이미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고, 입주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산업단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평택시는 20년이 경과한 평택 세교산단, 송탄산단 등을 노후산단으로 지정해 업종전환을 유도하고 있으나 현재 업종전환한 사례는 없다. 모곡동에 위치한 송탄산단은 인근 지역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브레인시티산업단지가 조성되어 반도체,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모곡동에 5개의 지식산업센터가 건설된다. 세교동에도 추가로 지식산업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지식산업센터 신규 입주와
임대 증가로 입주 기업수는 오히려
증가돼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돼

세교산업단지 중심부에도 평택지제 센트럴타워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었다. 건축면적 9만415평방미터, 547호실이 입주 예정인 대규모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었다.

2층~8층까지 공장 제조형, 9층, 10층, 11층 고층에는 업무형 공장으로 설계되어 분양은 100% 진행된 상태에서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평택지제역과 10분에 접근할 수 있는 세교산단 지식산업센터가 입주를 시작하고, 기존 공장의 일부 임대 증가로 공장 수가 115개사로 대폭 증가하고 있어 약 3800여명의 종업원 수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산업센터에 방문해보니, 8층까지 화물차가 진입할 수 있다. 특히 각 공장 문 앞에 주차장을 배치해서 화물 상하차를 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설계해 물류 이동속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분양업무 관계자는 공장, 업무용 공간에 입주가 실제로 진행되어야 종업원들이 상주하니, 1층 식당, 편의점, 카페 등의 입점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식산업센터 분양은 마무리되었지만 실제로 제조형 공장들이 활발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입주 가능한 업종을 확대하기 위해 평택시는 입주가능한 업종에 관련된 규제완화를 경기도에 건의하고 있다. 지제역세권에서 가까운 세교산단이 첨단산업 R&D 관련 기업들이 선호하는 산업단지로 업종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세교산업단지 배관이 녹슬어 가고 있어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교산업단지 배관이 녹슬어 가고 있어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교산단은 1990년대에 조성되어 도로망이 항아리형으로 설계되어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종업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어 도로마다 노상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일방통행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로에는 불법으로 이중주차를 하는 승용차들이 보인다.

산단 중심 25미터 도로 북쪽 끝은 ‘미세먼지차단숲’을 조성해 영신지구와 산업단지를 녹지로 분리 차단하고 있다. 학교, 아파트단지로 포위된 세교산단의 경재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평택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반시설 투자에 나서야 한다.

세교산단 중심 대로를 영신지구와 연결해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국도45호선과 평택지제역으로 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지제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도로와 연결을 통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 공원 녹지 부족 문제는 은실근린공원 조성을 통해 근로자들이 산업단지 주변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휴식공간,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

출퇴근 근로자들이 지제역에서 공장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수단 연계 등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도모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교통수요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세교산업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변지역과 연결도로망을 확대하는 것이 주변지역과 세교산단의 직주근접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동시에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을 이전해 장기적으로 업종전환을 유도하는 강력한 환경, 안전 지도 점검이 추진되어야 재생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노후된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들과 학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인접한 도시는 너무 위험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환우 환경전문기자·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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