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130여 마리 서식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
2019년 처음 평택 찾아와
2022년 10여 마리로 늘어
아파트 꼭대기 둥지 위태로워
번식탑 마련 등 보호대책 절실
최근 멸종위기의 황새가 평택을 찾아오고 있다. 겨울 철새인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6년 독일과 러시아로부터 종복원을 위해 4마리를 들여온 이래로 2022년 10월~12월 모니터링 결과 약 130마리 가량이 확인된 굉장히 희귀한 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원 김영철씨의 제보에 따르면 평택에는 2019년 처음 황새가 보이기 시작한 후로 해마다 평택에 5마리 이내의 황새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2022년부터는 10여 마리 이상의 황새가 찾아와 평택항, 현덕면, 진위천 등지에 머무르고 있다. 황새는 육식성으로 개구리, 쥐, 지렁이 등을 먹고 사는데 평택을 찾아오는 황새들이 늘어나는 것은 평택의 환경 및 생태계의 보존 정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현덕면에서 주로 서식 중이던 황새가 최근 짝짓기를 마친 후, 2월 24일부터 안중지역의 우림필유 아파트 꼭대기에 둥지를 만드는 등 자연적인 번식 활동을 하는 모습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다. 멸종위기의 황새를 복원센터에서 인공적으로 번식하여 방사하는데 그 숫자도 매우 미미하고 전국적으로 자연번식을 시도하는 황새의 개체 수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황새들이 안중읍의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 위태롭게 둥지를 마련하고 있어 걱정이다. 1m가 넘는 비교적 몸집이 큰 축에 속하는 만큼 당연히 황새의 둥지의 크기도 클 수밖에 없는데 안중지역 아파트의 옥상 형태가 대부분 뾰족한 삼각형일뿐더러 둥지를 틀 마땅한 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에 둥지를 마련하는 황새의 특성상 주변 아파트 꼭대기를 옮겨다니며 사람들을 피해 위태롭게 둥지를 만들고 있다. 또한 번식에 성공할지라도 아파트 단지는 민원 등으로 인해 황새 유조에게 안전한 서식 환경이 될 수 없기에 황새복원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관찰과 이후의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평택시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김영철씨는 “평택으로 날아오는 황새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사사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많다”며 “평택을 찾아온 멸종위기의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 둥지를 짓지 않아도 되도록 적당한 지역에 번식탑을 마련하는 등 평택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