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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위한 도시 만들어야” 장기적인 플랜과 협치가 성공열쇠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열쇠를 찾아서-3 스페인 빌바오(상)
김기수 기자 | 승인 2019.06.05 14:55

1995년에 설계한 도시가 지금의 빌바오 모습

모든 정당 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마련해야

지속가능한 지식기반 도시가 빌바오의 미래

[평택시민신문]  스페인 북부 바스크지방 비스카이아(Bizkaia)주에 위치한 인구40만의 빌바오(Bilbao)시가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빌바오시는 1970년대 말부터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퇴락과 심각한 환경오염, 도시를 뒤엎은 홍수 피해 등으로 사람이 떠나는 도시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30여 년 만에 오늘날 스페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빌바오시라고 할 때에는 빌바오시 인근 작은 도시까지 포함해 메트로 빌바오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인구는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올림픽을 치른 바르셀로나나 엑스포를 유치한 세비야 같은 도시성장의 큰 원동력을 갖지 않고도 어떻게 오늘날의 빌바오를 만들 수 있었을까? 세계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이 성공 요인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도시재생을 기획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민간조직과 이 전략을 수용하고 집행한 행정기관들의 협력관계, 반대의견을 무릅쓰고 미래를 위해 장기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빌바오에는 130여개 단체로 구성된 ‘메트로 30’이라는 협회와 행정기관들의 협의체인 ‘리오2000’이라는 조직, 지역 정치지도자들이 30년 넘게 정파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도시 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5월 중순 방문한 ‘메트로 30’과 ‘리오2000’, 빌바오 시청의 관계자들 역시 외부의 평가와 다르지 않은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있었다.

빌바오시 도시재생국장인 아시네르 아바운사 시의원은 “1995년에 설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지금의 빌바오 모습”이라고 말하며, 다수가 공유하는 장기적인 플랜, 공공기관 간의 협력과 지방정부와 시민의 협치를 강조했다.

 

절박감 속에서 출발한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사업의 세계적 성공 모델로 부상한 빌바오는 철강과 조선 등의 공업도시에서 지금은 쾌적한 문화도시, 지식기반 서비스 도시,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1980년대 만해도 무질서한 도시계획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공단과 항만시설이 시내에 위치해 수질과 환경오염이 심각했고 빌바오시와 700년 역사를 함께한 네르비온강(River Nervion)은 각종 시설물들로 인해 시민들이 접근할 수조차 없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빌바오의 주력산업인 광산,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GDP가 감소하고 실업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다른 도시로 떠나면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1983년에 발생한 홍수는 경제위기로 이어졌고 빌바오시는 절박감 속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했다.

도시를 바꾼 4개의 프로젝트
도시재생을 시작한 빌바오시는 4개의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다. 우선 교통수단을 정비했다. 다른 도시에서의 접근과 도시 내에서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트램을 부활했으며 지하철 개통(1995년), 공항 확장공사(2000년)와 더불어 강을 이어주는 다리 확충공사를 추진했다.

특히 오염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죽음의 강이라 불렸던 네르비욘강을 정화하는데 집중 투자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상하수도관을 교체하고 공원을 조성해 녹지를 확충했으며 시내에 위치했던 산업단지와 항만시설을 강 하구쪽으로 이전했다. 빌바오시는 지식기반 산업으로 성장동력을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도입과 인재육성에도 집중 투자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빌바오시를 탄생시킨 프로젝트는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으로 대표되는 문화도시 프로젝트 사업일 것이다.

빌바오의 랜드마크 구겐하임미술관
1997년에 개관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은 개관 1년 만에 '빌바오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13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1억6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인 프랭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많은 연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은 빌바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지만 건립 당시에는 90% 이상의 시민들과 야당, 바스크 전통문화를 지지하는 계층 등 대부분이 예산낭비라며 반대했다.

메트로30의 총책임자인 알폰소 마르티네스 씨는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전체가 브렌드화 됐으며 미술관과 공원이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주인의식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보존을 강조한 구시가지 재생사업
빌바오의 오랜 역사적 공간이자 스페인 전통 건축양식을 갖고 있는 구시가지도 1983년 홍수로 인해 상당부분 파괴되면서 재생사업이 시작됐다. 1980년대 말부터 빌바오시에서는 수루비사(공기업)를 설치해 구시가지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옛 건축물들과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구도심 내 차량진입을 금지하고 시가지를 정비해 청결을 강조했다.

구시가지는 홍수피해 이전에는 쇼핑몰이 몰려있는 지역이었으나 홍수 피해 이후 도시전체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쇼핑몰은 신시가지로 이전하고 지금은 음식점, 액세서리 가게,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다. 알폰소 마르티네스 씨는 “구도심을 파괴하거나 새롭게 하기보다는 원주민들이 살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생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빌바오 아시네르 아바운사 시의원

아시네르 아바운사
빌바오 시의원

“사업 수정은 필요하나 전략은 변함없어야”

스페인은 의원내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의원내각제로 인해 아바운사 시의원도 지방정부에서 도시재생 담당국장을 맡고 있다. 아바운사 시의원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 지방정부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모든 사람들이 찬성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라”, “공동의 협력을 추진해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라”

- 도시재생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인가?
= 도시의 디자인,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빌바오 도시재생의 성공 요인은?
= 공공기관들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시와 민간은 이해관계가 맞으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쉽지만 행정기관들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주변 지자체에서 빌바오시의 도시계획 결정권을 존중해주고 있다.

-주변 지자체와 경쟁이나 이해관계로 인한 충돌은 없나?

=빌바오 주변 시정부에서 시장, 공단, 교도소 등 매력적이지 않은 인프라 구축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다 같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 도시재생 과정에서 풀어야할 숙제는?
= 우리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정당이 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한다. 사업 수정은 필요하나 전략은 변함없어야 한다. 1995년에 설계한 프로젝트가 지금 빌바오의 모습이다.

- 완성된 빌바오시의 모습은 어떤 그림인가?
= 빌바오의 과거모습이 공업도시라면, 현재 빌바오는 서비스도시로 보면 된다. 미래의 빌바오 모습은 지속가능한 지식기반도시를 그려나가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기수 기자  kskim@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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