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문화/교육 포토뉴스
아산만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에게 생명의 물길을박환우와 떠나는 생태기행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3.20 15:24

[평택시민신문] 아산만에서 평택호, 안성천으로 올라오는 실뱀장어를 만나러 3월 16일 토요일 오전 현덕면 권관리로 향했다. 어제(15일)는 비를 동반한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용오름이 발생해 당진 현대제철에서는 철재 슬레이트 지붕 조각이 하늘로 솟구치는 피해가 발생해 날씨 걱정을 했었다. 아산만 일대는 가끔 돌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기도 한다. 일행을 맞은 평택호는 하늘이 푸르고, 바다는 잔잔한 물결로 빛나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민이 실뱀장어를 채로 건져내 보여주고 있다. 아산만 실뱀장어는 매년 봄에 강물을 따라 올라온다.


아산만방조제 1973년 설치

안성천 하구 막혀 평택호 수질오염

우리나라 대규모 간척사업은 1973년 12월 아산만에 길이 2564m 방조제 공사 준공으로 평택호, 남양호, 삽교호 등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호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안성천 하구를 둑으로 가로막자 아산만 해양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평택화력발전소, 당진화력발전소, LNG 인수기지, 해군기지, 서해대교, 평택항, 당진항,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토목공사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40여 년 동안 추진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해안이 사라지고 말았다. 안성천 하구 간척사업은 아산만 갯벌의 파괴, 어촌 마을 쇠락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켰다. 특히 갯벌과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발달로 숭어, 실뱀장어, 바지락 등 수산자원이 풍부했던 하구에 방조제가 설치되면서 평택호의 수질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1. 실뱀장어들 2.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에 설치된 전망대


아산만 실뱀장어, 필리핀 앞바다 산란

물길 차단돼 개체 수 매년 줄어

봄이 오면 안성천, 한강, 금강, 영산강 등 서해안의 강 하구에 실뱀장어가 올라온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해 강, 하천에서 성장해 다시 바다로 가는 생태특성이 있다. 아산만에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실뱀장어가 올라오는 물길이 차단되고,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해 뱀장어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 ‘실뱀장어’라고 부르는 새끼 뱀장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올라오는 확률이 매년 줄어들어 안성천, 통복천에서 뱀장어를 만나보기는 어렵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동아시아뱀장어의 멸종위기 등급을 ‘위험’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는 동아시아뱀장어는 필리핀 마리아나 해구 북쪽의 해저 산맥에서 산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산만에 오는 실뱀장어는 필리핀 근처에서 동중국해, 우리나라, 일본 쪽으로 흘러오는 난류인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서해안으로 온다. 바다에서 5~7cm 크기의 몸통이 가늘고 투명한 실뱀장어를 잡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고된 작업이다. 주요 강 하구 연안에서 잡힌 실뱀장어는 한 마리에 5천 원 이상의 비싼 값으로 민물장어 양식장에 팔려간다. 양식업자들은 실뱀장어를 양식장에서 1년~2년 기른 후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 실뱀장어 자원이 계속 줄어들면서 실뱀장어의 74%를 수입산에 의존한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금강 하굿둑에 뱀장어 전용어도를 설치하고, 앞으로 서남해안 방조제에 뱀장어 전용어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3.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 6층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평택환경시민연대 회원들이 아산만 쪽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와 평택시는 전망대의 일반인의 출입을 불허한 채 6년 동안 방치하고 있다. 4. 아산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소형어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잔교를 설치했다.


2013년 배수갑문 확장시 어도 설치

통선 겸용 어도 제구실 못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아산만방조제에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2013년 12월 준공하며 폭7미터, 길이 30미터 규모의 통선겸용어도를 설치하였다. 물고기 이동통로인 어도겸용으로 30톤급 어선이 드나들 수 있는 통선문을 설치하였으나, 통선겸용어도는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 배수갑문 관리동 지하에는 투명한 벽을 설치해 바다와 강을 오고가는 물고기의 이동을 관람할 수 있는 어도관람실을 설치했으나 입구는 셔터로 막혀있다. 6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평택호 국민관광단지와 연계한 생태관광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계속 방치되고 있다. 방조제 전망대에 올라가면 바다와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가슴이 시원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밀물 때는 사방으로 가득한 물결을 볼 수 있고, 썰물 때는 드러나는 갯벌과 어우러진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오래전부터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아산만 기수역에는 물고기들이 많았다. 방조제 수문 근처에는 ‘권관리어촌계선단’사무실이 있고, 소형 동력어선 위주의 회원 32명으로 구성된 평택시선주협회를 중심으로 아산만에서 연안어업을 하고 있다. 권관리 선착장은 조수간만의 차이에서 오는 어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15년 부잔교로 설치했다. 부잔교는 뜬다리 부두 형식의 선착장으로 구조물이 콘크리트 선착장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해면에 떠 있어 밀물 썰물에 따라 해수면 높이가 변해도 안전하게 어선을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다.

5. 밀물이 들어온 아산만에서 어부가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다. 6. 어민이 숭어를 잡아왔다. 아산만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는 아산만 앞 바다에 물반고기반으로 물고기가 많았다고 한다.

 

생태관광자원 복원전략 병행 필요

안성천-아산만 어도 연결해야

앞으로는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에만 매달리지 말고 평택호 습지, 아산만방조제, 갯벌, 평택항 배수로 등 생태관광 자원을 복원하여 에코벨트를 조성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평택호 관광단지와 평택항 사이에 있는 배수로를 통해 평택호 물을 조금씩 방류하는 형식의 어도를 설치하면 배수로에 물이 항상 흐르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배수로 어도를 따라 실뱀장어, 숭어 등이 평택호로 드나들 수 있기를 바란다. 방조제 건설로 단절되었던 안성천이 어도를 통해 아산만과 다시 연결됨으로써 해양생태계 복원과 생물자원 다양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7. 아산호 준공 기념탑 8. 실뱀장어 잡는 어구를 설명하고 있다. 몸통이 가늘고 투명한 실뱀장어를 바다에서 잡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평택호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

지난 2월 경기도로부터 평택호관광단지 약 20만평의 조성계획을 승인받고, 2024년 개장을 목표로 평택도시공사가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80년대에는 수학여행 단골 코스로 유명했으나,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민자유치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며 세월을 보내고, 규모를 축소해 평택시 주도로 재추진한다. 순천만은 습지생태계를 보전하여 생태관광의 꽃을 피웠다. 순천시는 철새들이 안전하게 날아다닐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 전봇대와 전선을 제거하는 등 세심한 관리를 통해 성공한 것이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철새가 늘어나자 생태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계속 방문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박환우 평택환경시민행동 공동대표
본지 환경전문기자

아산만방조제 관리동 마당에 있는 ‘아산호준공기념탑’에는 1974년 5월 22일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치사가 돌에 새겨져 있다. ‘우리 세대의 힘으로 이룩한 이 빛나는 업적을 민족사에 자랑스럽게 기록하고 보람찬 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라고. 아산만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언제 마무리가 될 것인가? 2011년에는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평택, 아산, 당진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로 보류되었다. 아산만방조제 건설로 시작된 개발사업은 평택항, 평택호관광단지, 현덕지구, 고속도로, 연육교 등 줄줄이 추진되고 있다. 평택항 일대는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숨쉬기조차 힘든 대기오염 문제는 지구의 마지막 경고처럼 다가온다. 우리 세대는 후손들에게 어떤 업적을 물려주려는 것인가?

평택시민신문  webmaster@pttimes.com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페이스북

icon카카오톡

icon카카오스토리

icon밴드

icon구글

평택시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우)450-020 경기도 평택시 중앙2로 145  |  등록번호 경기 아 51244  |  등록연월일 : 2015년12월17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수  |  발행·편집인 : 김기수  |  제보 및 각종문의 031-657-0550  |  팩스 031-657-0551
Copyright © 2019 평택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pttimes.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