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_ 김훈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평택시민연대 자문위원

비록 산단이 입주 후 주택가 들어섰지만 현재 주민피해 외면 말아야

 

김훈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평택시민연대 자문위원

[평택시민신문] 평택시 세교동에 위치한 세교산업단지로 인한 주민들과 학생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인근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지만 속시원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산단 100미터 바로앞에 아파트가 입주해 있고, 400미터 내에 중, 고교가 위치에 있으며, 산단을 둘러싸고 대단위 택지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세교동에 위치한 세교산단은 1993년 준공될 당시에는 평택남부 중심지에서 벗어난 변두리였지만 도시 확장으로 인하여 이제는 남부권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앞으로 10여년안에 아파트숲으로 둘러싸일 전망이며, 고속철도역인 지제역에서도 멀지 않아 인근에는 역세권 아파트와 상가들도 대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주민들은 산단입주후 20여년 가까이 악취(유해화학물질)와 소음 그리고 미세먼지로 고통을 당해왔다. 끊이지 않는 민원에도 해결은 요원하였다. 커다란 민원이었던 산단내 아스콘공장은 최근 수년간의 학부모들과 주민들 그리고 시민단체의 강한 요구에 설비가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악취공장과 유해화학물질 등을 다루는 공장들은 여전히 가동중에 있어 세교동과 동삭동 그리고 비전동까지 악취와 미세먼지는 널리 퍼져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산단내에 입주제한 업종을 허가하고, 바로옆에 대규모 아파트를 대책 없이 허가해준 평택시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제는 조성된 지 25년이 지난 세교산단의 전면이전이나 노후산단 재생을 적극 추진해야할 시점이다. 비용이 많이 소요될지언정,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일 공단을 두고 선제적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향후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비록 산단이 먼저 입주하고, 주택가가 들어섰지만 현존하는 주민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올 2월말 세교산단은 민원폭주로 경기도로부터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되어 입주한 기업체들도 엄격한 관리감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경기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평택시와 시민감시단과 함께 세교산단 내 56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특별점검을 통해 17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한바 있다. 적발된 위반행위는 ▲대기·폐수 배출시설 설치신고 미 이행 4건 ▲비산먼지 발생억제 시설 규정 위반 5건 ▲대기오염 방지시설 훼손방치 4건 ▲기타 4건 등이었다. 내년부터는 올 1년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더욱 엄격한 배출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특별점검에 참여한 필자는 산단내 레미콘공장앞에서 메스꺼운 악취와 계속 풍기는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체험할 수 있었다. 도심속 산단으로 인한 고통의 고리를 끊어야한다. 아울러 공장에서도 환경에 대한 의식이 좀 더 고취되어야 한다. 한 공장에서는 심한 신나냄새와 함께 인쇄용 페인트통들이 관리의 영역밖에 머물러 있었으며, 노동자들은 어떠한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 틀림 없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으며, 관리자들의 문제의식도 없어 보였다.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되 단기적으로 환경감시를 철저히 함은 물론 공단주변 숲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식전환이 필수적이다. 송탄공단옆 A아파트와 칠괴공단 B아파트도 악취와 미세먼지로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쉬쉬하며 불평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들도 아파트 가격하락을 이유로 악취 등 환경문제를 숨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문제제기로 안전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산단내 기업체들과 노동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면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산단이전이나 산단재생 방안 등을 평택시는 조속히 마련해야 함은 물론 관내 가동중인 15개 산단과 추진중인 6개 산단에 대해서도 종합적이고 정기적인 관리감독을 통하여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고충을 줄여 정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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