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과 품격 갖춘 고급식당으로 지역사회 기여”


멋진 인테리어·맛있는 음식·가격 가성비 갖춰

28년 농협근무…식재료 모두 관내 농산물

[평택시민신문] 한정식은 보통 상견례, 돌잔치 등 가족행사나 소중한 사람과의 식사를 해야 할 때 주로 가는 음식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그 장소의 품격과 분위기다.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는 추억과 낭만의 아주 중요한 요소다.

평택시 지산동 부락산 자락 터골에 자리 잡은 ‘태평궁 한정식’은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온전히 충족시키는 곳이다. 멋진 소나무 숲 아래 펼쳐진 넓은 공간에 자리 잡은 180평 규모의 현대식 1층 건물과 그 앞에 널따란 잔디밭과 주차장은 이곳을 방문한 손님에게 쾌적함과 함께 이곳에서 보낼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일반고급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스타일과 함께 한국의 전통적인 소품과 디자인 등의 요소로 장식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식탁, 식기를 비롯해 내부도 매우 청결하게 관리돼있는 모습이다. 오유환(60) 태평궁 한정식 대표는 내외부 건축과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송탄지역에는 쇼핑, 병원 등 주민들이 제대로 누릴 만한 시설이 부족합니다. 특히 만족할만한 인테리어와 주차장 등을 갖춘 식당도 찾아보기 어렵죠. 그래서 격식과 품격을 갖춘 고급식당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한정식을 택하게 된 것은 오 대표의 이력과 연관이 있다. 송탄농협에서 28년을 근무한 그는 정년퇴직을 하면서 농민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했다. 그는 직접 1500평의 밭을 일구는 농부이기도 하다.

“농협을 통해 생활해왔으니 보은의 차원에서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죠. 저희 가게의 모든 식재료는 송탄농협과 평택 관내서 나는 농산물을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소비한다는 데 보람이 있어요.”

멋진 인테리어와 우리 농산물 사용은 태평궁 한정식의 대표적인 매력이다. 여기에 서울 유명 한정식집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식 맛과 가격의 가성비도 큰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한정식은 우리 민족이 집에서 먹는 음식입니다. 음식을 잘하는 가정이 있다면 그 집안의 음식을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진위면이 고향인 처가 쪽 음식이 무척 맛있어서 처가 쪽 식구들에게 메뉴 연구를 맡겼어요. 가정식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한정식집 음식을 맛보면서 여러 가지를 접목시켰습니다.”

메뉴는 가장 기본인 ‘궁 정식’을 바탕으로 버섯불고기, LA갈비 양념구이, 간장게장 등이 메인요리로 추가되는 ‘별궁 정식’, ‘태평궁 정식’ 등이 있다. 1만8000원인 궁 정식만 해도 죽, 보쌈, 칠절판, 잡채, 훈제오리, 연어샐러드, 버섯탕수육, 녹두전 등 12가지 요리가 나가고, 이후 가마솥밥, 된장찌개, 생선, 나물 등으로 구성된 반상이 차려진다. 요리가 한상 가득 차려지고 그것을 다 먹을 즈음 또 한상을 차려내는 방식이다. 인터뷰 도중 식탁 가득 차려진 상을 보니 인테리어의 품격에 걸맞게 접시에 담긴 음식들도 고급스럽고 정갈하다.

“반찬 하나하나가 다 꽃이고 그것이 모여서 아름다운 꽃밭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들여 한상을 만들어냅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예쁘게 꾸며내는 것도 중요하죠. 구색 맞추기 위한 반찬은 내놓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만들고 있어요.”

차려진 밥상은 태평궁 정식으로 가족행사 때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라고 한다. 가스렌지 위에 놓고 보글보글 끓여먹는 버섯불고기를 비롯해 장어구이, 육회, 삼합, 칠절판 등의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장어구이는 전문점 못지않게 싱싱한 장어에 달콤한 소스가 일품이고 고소한 녹두전과 진하고 달콤한 호박죽은 비결이 궁금할 정도로 맛이 좋다. 차려진 음식들이 모두 맛있지만 반상의 구수한 가마솥밥과 된장찌개는 태평궁 한정식만의 특색 있는 가정식으로 배부르더라도 꼭 먹어보길 권한다. 또 같은 건물에 붙어있는 ‘마로카페’의 커피도 추천한다. 서울 커피전문점 부럽지 않게 맛좋은 아메리카노를 2800원에 마실 수 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기보다는 지역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아 송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격식을 갖추고 손님들을 최대한 예우하는 품격 있는 식당으로 운영해나갈 생각입니다.”

오유환 대표

멋진 장소에서 소중한 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태평궁 한정식을 찾아가보자. 4, 6, 8, 10인과 40인을 수용할 수 있는 룸이 구비돼있어 연인, 친구끼리 와도 좋고 돌잔치 등 가족행사 때도 안성맞춤이다. 이상미 기자

■평택시 지산로 282-31(내비게이션 : 지산동 236-1 or 지산로 308-5)

■문의 : 031-611-8585

■메뉴 궁정식 1만8000원, 별궁정식 2만5000원, 달빛정식 2만8000원, 태평궁정식 3만2000원, 간장게장정식 3만5000원

■첫째·셋째 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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