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경영학박사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여행기 1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인류의 기원 루시화석. 박물관 시설이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 안타깝다. 루시라는 명칭은 발견당시 연구원들이 주로 듣던 음악이 비틀스의 ‘LUCY IN THE SKY’라는 곡이었기에 명명을 한다.

[평택시민신문] 세계 4대 제국 가운데 하나 였다는 악숨제국과 시바여왕의 나라 에티오피아

솔로몬과 시바를 아시나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시바의 왕국에 한 여왕이 있었다.

미모와 지혜를 갖춘,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던 그녀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주도권 다툼 속에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여왕은 이스라엘 솔로몬왕이 지혜가 크다는 말을 듣고 그를 시험해보고자 이스라엘로 향한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여러 가지 질문과 내기를 해보았고 특히 서로 친모라고 우기는 두 여인에게 진실을 밝혀주는 그의 지혜에 감탄해 가져온 황금과 향료를 선물하고 왕의 애뜻한 간청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에티오피아로 돌아온 시바는 아들 메넬리크 1세를 낳았고 성인이 된 메넬리크는 약속된 징표를 갖고 예루살렘으로 아버지 솔로몬을 찾아간다.

솔로몬의 환대 속에 예루살렘에 머문 메넬리크는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솔로몬의 제안을 거절하는 대신, 모세가 시나이산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을 새긴 돌판을 보관한 언약궤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악숨제국을 세운다.

누구나 한번 쯤 들었을 만한 신화 같은 이야기! 그 전설의 궤적을 느껴보고자 악숨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가는 길은 하늘길이 가까워진 관계로 경유지 없이 바로 날아 갈수 있었다.

 

중국자본의 도움으로 한창 건설중인 아디스아바바 공항

생명체의 중심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지금의 아프리카는 질병과 가난 정치갈등으로 혼돈스럽지만 인류의 기원은 에티오피아로부터 출발했다.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정의되는 루시 여성화석도 이 지역에서 발견되었고 약 20만 년 전 인류는 이곳으로부터 유럽 아시아 세계 각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문자를 가진 나라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뿐이었고 이집트는 문자를 잃어 버렸지만 에티오피아는 오늘날도 그 문자를 사용하고 있기에 에티오피아 국민은 아프라카 국민들 중 비교적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시바의 아들 메넬리크 1세는 언약궤와 함께 잘생긴 1만 2000명의 학자 성직자 장인 유대인 남녀 미인 노예를 선발, 악숨으로 데리고 와서인지 그들은 시원하게 생겼다. 오페라 ‘아이다’에도 에티오피아공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바 한마디로 미인이 많다.

트리니티 교회

볼리비아의 라파즈 에콰도르의 키토에 이어 세계의 수도 중 세 번째로 높은 고원에 위치한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라는 의미이다.

인구 700만 명의 거대 혼돈의 도시! 2000년 전 당시모습과 갤럭시 핸드폰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은 60년대의 대한민국과 별반 다름이 없다. 좁은 도로 빈부격차 교통체증 클랙션소리 걸인 등 무질서의 표본이었지만 중국자본유입으로 인한 건설 붐과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처절하다.

이곳 아프리카에서도 거대한 제국을 세우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이 그대로 노출된다. 한반도 역시 2000년간 중국 질서속에 있었지만 단 한번도 잘 산적이 없었다. 미국을 벗어나 중국에 경도되면 자존심이 세워질까. 아마 일본이 예전에 했던 못된 짓처럼 우리를 쉽게 생각 할 것 같은 두려움은 나만의 기우일까. 우리도 그들도 정신 차려야 할 듯싶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121명의 장병이 묻힌 묘소.

재벌과 국가의 천편일률적인 숨막히는 질서로부터 벗어나고자 오지를 찾곤 하는 나에게 이곳까지도 거대국가 자본이 밀려오는 모습에 이제는 나를 잊을 수 있는 안식처가 지구상에 남아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역시 중국자본 침략의 후유증도 만만치는 않은 모양이다. 중국자본이 만든 도로는 완공 후 3개월이면 다시 고쳐야 하기에 불만이 많다. 우스갯소리로 중국남성과 에디오피아여성이 결혼해 임신하면 3개월 후 유산이 된다고 한다. 이유는 MADE IN CHINA!

아디스아바바에서 꼭 보아야 할 것은 에티오피아 종교회 본산 트리니티교회와 루시화석이 있는 국립박물관 그리고 엔토토 정상의 마리암교회이다. 트리니티성당은 6.25때 6037명의 병사를 보내 121명이 전사한 장병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에티오피아 명사들이 묻히기를 원하는 곳이다.

엔토토 마리암 교회/ 메넬리크 2세가 기거하던 곳이다.

엔토토 마리암교회는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조망할 수 있는 3500M고지에 세워져 있는데 이태리와 싸워 이긴 아프리카전쟁사에 길이 남을 영웅 메넬리크 2세가 근무했던 왕궁 옆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번잡하고 좁은 시장도로를 지나가게 되는데 수도에 사는 서민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6.25때 파병을 해준 에티오피아 마지막 황제. 쿠테타로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후 파병장병들은 많은 핍박을 받는다. 자신만이 솔로몬과 시바의 자식인 메넬리크1세의 직계손이고 에티오피아유대인만이 진짜 유대인이라고 주장한다. 1975년 육군소령 멩기스투가 이끄는 군사쿠테타로 폐위될때까지 3000년간 225대에 걸쳐 왕조가 유지된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습을 조각으로 나타냈다. / 국립박물관에 위치

 




신화와 전설의 나라 악숨왕국에서

경영학 박사 최인규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