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예선 통과한 민주당 정장선 후보와 공재광 현 시장의 ‘맞대결’

정책대결 보단 인물·정당 대결 성격 강해…‘새로운 평택’ 위해 힘 모아야

[평택시민신문] 지난 3월2일 6·13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후 약 4개월의 선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6월 13일 선거를 통해 평택시장과 경기도의원, 평택시의원 선거의 결과가 나오고 4년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들이 확정됐다. <평택시민신문>은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6·13지방선거를 평택시장 선거를 중심으로 되돌아보며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 2월 더 민주 후보 잇단 시장 출마선언으로 분위기 선도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바탕해 민주당 시장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먼저, 김선기 전 평택시장이 일찌감치 지난해 12월 16일 평택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이어 2월 5일 정장선 전 국회의원의 시장출마선언이 이어졌고, 2월 6일 임승근 민주당 평택갑지역위원장, 2월 20일 최익희 민주당 지역공동체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2월 26일 유병만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 2월 27일 이상기 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의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공재광 후보, 4월 23일 재선 출마 선언

지난 4년 간 평택시를 이끌었던 공재광 평택시장이 3월 11일 출판기념회를 가진데 이어 4월 23일 평택시장 재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 이동화 도의원이 3월 20일 평택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평택시장 선거는 최종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공재광 시장, 바른미래당 이동화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됐고, 민주당 최종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에 평택시민의 관심이 높았다.

 

■정장선 후보 4월 30일 민주당 공천확정으로 3파전 구도 형성

민주당 경기도당은 4월 24일 김선기‧임승근‧정장선의 3인으로 경선후보군을 확정하고, 4월 27일과 28일 실시된 경선에서 정장선 후보가 김선기‧임승근 후보를 꺽고 4월 30일 민주당 평택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정장선 후보는 4월 30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공천 확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기까지 당 내 경선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정 후보 자신과 아내를 비방하는 글이 인터넷 포털의 평택지역 카페 등에 게재돼 정 후보 측이 평택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평택경찰서는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일부 문구가 같은 당에서 경쟁하는 김선기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작성된 사실을 확인해 지난 4월 25일 김선기 예비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장선·공재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공재광 후보는 5월 12일, 정장선 후보는 5월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하루의 간격을 두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세를 과시하며 어느 후보가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장선 후보는 출마 당시부터 강조한 3선 국회의원 시절 평택지원특별법과 18조 지원사업, 430만 평 산업단지 유치, SRT 유치, 삼성전자 유치를 내세웠다. 공재광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 사업들을 내세웠다. 4년간 브레인시티 재추진,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아주대 병원MOU체결 등을 내세우며 두 후보 모두 지역을 위해 유치한 것들을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는 환경과 지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 하며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우선의 시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 후보는 바람에 기대어 정치적 기회를 잡으려는 것은 잘못이라며 중앙정치의 영향을 차단하려 노력했다. 4년간 추진해왔던 사업들을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화 바른미래당 후보 사퇴…2파전 구도 형성

이동화 바른미래당 평택시장 후보가 5월 24일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공재광 자유한국당 평택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동화 후보는 “갈라진 보수는 희망을 말할 수 없다. 진보의 허울을 쓴 이들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고 평택시를 맡길 수 없다”고 말하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의 한국당·바른미래당의 보수 단일화였다.

 

■평택지역신문협의회, 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 개최와 2차례 여론조사 통해 유권자에게 정보 전달 노력 충실

<평택시민신문> 등 4개 지역신문이 함께 하는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티브로드 기남방송·평택시민단체협의회와 함께 5월 28일 ‘평택시장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5월 20~21일과 6월 5~6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에 대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언론은 각종 후보자 정책 보도와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지방선거가 정책선거가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토론회에서는 두 후보가 뜨거운 공방을 벌였고,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정장선 후보가 공재광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5월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정장선·공재광 후보 본격 격돌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와 자유한국당 공재광 후보가 송탄출장소 앞 대로변에서 1시간 간격으로 공동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말 그대로 ‘13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공동출정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원유철 국회의원이 정장선·공재광 후보의 출정식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첫 선거전의 시작을 알리는 이 날,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응원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며 누가 더 많은 사람이 몰렸는지도 관심을 끌었다. 오후 6시 정장선 후보의 출정식이 있는 시간에 시민들의 저녁 퇴근시간이 몰려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며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재명·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황교안 전 총리 평택 방문

지난 2일, 3일 이재명·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평택을 방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통복시장을, 남경필 후보는 평택역오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평택지역 후보들과 집중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 모두 정장선·공재광 후보와 함께 정책 협약을 맺으며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두 도지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은 상반됐다. 이재명 후보는 ‘집권여당’을 강조했고, 남경필 후보는 ‘경제’를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5년 6월 평택 메르스 사태 수습과정에서 공재광 시장과 인연을 맺었던 황교안 전 총리가 5일 공재광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공재광 후보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치열했던 후보 간의 공방…네거티브냐 무임승차냐

5월 28일 <평택지역신문협의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장선·공재광 두 후보는 ‘네거티브’, ‘바람의 정치’로 뜨거운 공방을 벌였고, 이후 선거 과정 내내 두 후보의 공방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토론회에서 정장선 후보는 공재광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운동 방식을 문제 삼았다. 또 ‘바람의 정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4년 전 평택시장 선거에서 공 후보가 당선이 된 것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웠던 결과라는 점에서 공 후보의 주장은 자기 모순적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재광 후보의 공격도 거셌다. 공 후보는 ‘바람의 정치’를 지적했다. 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평택항 신생매립지를 빼앗기고 평택항의 정식명칭이 평택·당진항으로 변경됐었던 점도 문제 삼았다. 나아가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정장선 후보가 유의동 후보에게 패배했던 것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3선 국회의원으로서 정 후보가 한 일이 없어 시민들의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주장하며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틈을 타 평택시장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 선거는 끝났다…새로운 평택을 위해 힘을 모을 때

이번 지방선거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 북미회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소위 ‘이부망천’이라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인의 인천·부천 비하발언, ‘미투 운동’, ‘드루킹 사건’ 등 여러 현안과 쟁점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크게는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방선거’라는 말도 나오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수행 지지도에 가려 지방선거 본연의 쟁점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 선거였다. 평택시장 선거전은 정책대결 보다는 인물대결과 정당대결 양상으로 전개된 측면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 선거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제 길게는 5개월, 짧게는 13일의 선거는 끝났다. 이번에 선출된 시장과 시·도의원들이 앞으로 4년간 정파를 떠나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평택을 위해 헌신해 줄 것을 기대한다. 또한 선거 후유증을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 갈라진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평택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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