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평택 시민사회재단 추진위원 _ 쌍용차 해고자 복직, 노·노·사 상생협력으로 풀자

쟁점 되는 해고자 복직 기한 명기 문제, 머리 맞대면 풀 수 있다

회사 측은 당장 복직이 어렵다면, ‘희망의 끈’ 놓지 않을 수 있는 보완책 제시해야

2015년 합의 당사자인 사내 노조 역할도 중요, 적극적인 의지로 문제해결 나서야

김훈 평택 시민사회재단 추진위원

지난 2009년 봄 쌍용차의 경영위기와 대량해고 통보로 시작된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은 10여년이 된 오늘도 이어지고 있고, 실마리를 못 찾으며 사외노조인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의 끝장단식은 3월 19일 현재 21일째가 돼가고 있다.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인 해고노동자들의 아픔과 민생고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노·노·사(기업노조-금속노조 쌍용차 지부-회사)가 양보하고 협조하여 회사가 발전하고 노동자도 함께 잘사는 고르게 윤택한 평택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

핵심은 2015년 말에 노·노·사가 합의한 2017년 상반기내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데 있다. 회사 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복직기한을 명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선의를 인정하지만 오직 합의만 믿고 수년을 버텨왔던 해고노동자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년퇴직과 같은 자연감소나 신차라인 증설 등으로 충원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다. 의지를 갖고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회사 측에 요청 드린다.

그럼에도, 당장 어렵다면, 그들이 복직 할 수 있을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보완책을 마땅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무급자로 대우하는 것 일수도 있겠고, 생계비와 학자금 지원 등도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회사입장에서 본다면, 해고자 완전복직에 따른 위험성도 많겠지만 회사의 이미지제고, 조직안정 그리고 노사 협력으로 한 차원 성장하는 쌍용차의 모습을 만들어 갈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해고자복직을 위한 기업(사내)노조의 역할도 긴요하다. 2015년 합의안에 서명한 당사자이면서 노동자를 대표하는 최대조직이다. 더 이상 해고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사내 조합원들과 노조의 이익만을 대변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시민들은 회사에 그리고 사회에 꼭 필요한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고, 당면한 해고자 문제에 적극적인 대안제시와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요구하고 있다.

복직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복직 시까지 해고노동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여 최저생계 수준을 보장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회사도 살고, 나도 살고, 우리도 살기위해 모두 싸워왔지만, 현실은 살아남은 노동자와 거리의 노동자로 나눠져 있다.

이제는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을 회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기업(사내)노조와 조합원들이 먼저 회사에 제시하고 협의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야할 이웃이고 형제이지 않는가?

지역시민사회단체에서도 쌍용차의 발전과 해고자 복직문제에 따뜻한 눈길과 연대를 보내 주셨으면 한다. 지난 10년 동안 쌍용차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딛고 정상화를 길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라며 경고등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지역민들도 쌍용차 살리기와 티볼리 성공을 위해 열성을 다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는 같이 잘 살자는 평택을 위해, 노·노·사(기업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회사)가 하루빨리 원만한 합의 속에 130여명의 남은 해고자 복직이 되도록, 지역사회가 응원하고 중재 했으면 한다.

끝으로 목숨을 건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의 단식중단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 지역시민사회가 응원하고 중재하고, 회사와 기업노조도 더 이상 해고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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