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동 소류지 수질악화…농업용수로 적합 의문

주민, 폐기물업체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 원인

시 관계자, 위법사항 있으면 행정조치

소류지 물이 뿌옇게 거품이 일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도일동 주민들이 지난 14일 폐기물처리업체의 불법 폐기물 처리로 도일동 일대 환경이 오염되었다고 주장하며 폐기물처리업체 주변을 조사했다. 이 자리에는 도일동 열병합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 주민들, 유영삼·이병배 시의원과 평택시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폐기물처리업체 주변 소류지 물이 뿌옇게 썪어 있고, 바닥에서는 탁한 회색 침전물이 올라왔다. 농업용수로 적합한지 의문이다. 마을로 이어지는 소류지 아래 개울은 초록색으로 변한 채 역한 냄새를 풍겼다. 업체 배수구 입구에 고인 물에서도 심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업체가 설치한 철재 울타리는 휘어지고 틈이 벌어져 업체가 쌓아 놓았던 흙과 모래, 시커먼 흙이 새어나와 야산을 덮쳤다. 주민들은 폐기물을 처리해 골재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개울과 소류지, 임야를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일동 열병합발전소 반대 주민대책위 원선식 씨는 “그동안에 하천에 살던 토종 가재라든가 물고기가 다 죽었어요. 시청 담당공무원이라든지 저희 주민대책위에서 조사를 철저히 해서 불법사례가 발견되면 지방 검찰청이나 대검찰청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평택시 공무원들이 개울과 저수지 주변에서 물과 흙을 채취했다. 폐기물처리업체의 내부시설을 둘러본 시 관계자는 위법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한 뒤 “위법사항이 있으면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도일동에 열병합발전소를 짓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가 허가기준 미충족 등의 이유로 사업 반려(사실상 불허) 결정을 내리자, 이번에는 허가 관청을 환경부로 바꾸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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