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및 시민 10대의 차량 끌고 밀며 평택법원~쌍용차 2.5km 이동

“이번 행사 통해 해고자 복직 되는 아름다운 시간도 당겨지길”

“쌍용차 해고자 간 동지애는 강화, 복직에 대한 염원은 고조”

차량퍼포먼스 ‘모두 함께 살고 싶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무쏘‧코란도‧티볼리‧렉스턴 등 쌍용차에서 제작한 차량 10대를 끌며 복직을 요구하는 차량시위 ‘해고자의 워낭소리’가 지난 18일 평택시내 일대에서 진행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해고 노동자 50여 명과 시민 100여 명 등 모두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해고 노동자들은 차량과 연결된 밧줄을 자신들의 몸에 묶어 앞에서 끌고, 시민들은 뒤에서 차량을 밀며 평택법원 정문에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까지 2.5km 구간을 이동했다.

쌍용차지부 측은 “지난 10년 동안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을 갖고 소처럼 일만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그럼에도 살고자 했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해고자 복직이 되는 아름다운 시간도 당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고자의 워낭소리’에서 차량을 끌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

이번 행사에 활용된 차량 앞면에는 ‘2009’부터 ‘2018’이 적힌 종이가 붙어 해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해고자들이 고통 받아왔던 시간을 상징했고, 차량 윗면에는 ‘모두 함께 살고 싶습니다’라는 총 10자의 글자가 각각의 차량에 써 붙어 해고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이 담겼다.

또한 쌍용차 공장 정문 앞까지 이동한 이후에는 ▲상하이 먹튀 ▲3000 해고 ▲살인진압‧국가폭력 ▲고립‧죽음 ▲연대를 구해 고립이 두렵지 않았다 ▲희망고문 ▲오십육억원 손배 가압류 ▲기만‧속임수 ▲철탑‧단식45일‧굴뚝‧천막‧한상균 구속‧김득중 지부장 단식 18일째 등의 문구가 적힌 9개의 문을 10대의 차량과 행사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지난 10년의 세월과 현재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줬고, ‘쌍용차 출입 게이트’가 그려진 10번째 문을 통과하며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에 대한 염원을 표출했다.

‘3000 해고’라는 문구가 적힌 문을 지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과 행사 차량

이날로 단식 18일째를 맞이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행사 이후 “행사의 준비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해고자와 시민들이 함께 차를 끌고, 밀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에서 많은 힘을 받았다. 오늘 받은 이 힘으로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선동 씨는 “오늘 행사를 통해 해고자들의 동지애가 더욱 강화됐고, 복직에 대한 염원이 고조됐다”면서 “이러한 마음이 모여 쌍용차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차량 10대를 끌고 당기는 행사 행렬이 모산골 공원 근처를 지나고 있다.

한편, 2009년 쌍용차의 대규모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들은 고공농성‧오체투지‧노숙농성‧단식투쟁 등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2015년 12월, 해고자 전원 복직을 약속하는 노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해고자들은 투쟁을 자제하며 복직을 기다렸지만, 합의문에서 명시한 날짜(2017년 상반기)가 지나도 복직이 요원했다. 현재까지 167명의 해고자 중 37명만이 복직되고 나머지 130명은 해고자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중심으로 인도원정‧단식투쟁‧오체투지‧문화제 등 해고자 복직을 위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및 일반 시민들은 3월 12일부터 영업소 앞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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