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스타필드 입점하면 지역경제 파탄과 도로 정체는 불 보듯 뻔해”

스타필드 안성점으로 가장 큰 문제는 평택 골목상권 붕괴

“지역 주민도 평택 전체의 입장에서 해당 문제 바라봐 주길”

안성시 뿐 아니라 평택시 내에서도 생활환경의 개선과 집 값 상승의 이유로 스타필드 안성점을 찬성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11월 결성된 ‘스타필드안성입점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스타필드반대대책위)는 그 이름 그대로 안성 공도읍 진사리에 설립 예정인 스타필드 안성점의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스타필드반대대책위 이동훈 위원장은 무조건적으로 스타필드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훈 위원장을 만나 스타필드반대대책위 조직 배경 및 스타필드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타필드반대대책위를 조직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9월 19일, 평택시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스타필드 안성과 평택 지역경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때 공도 진사리에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행정구역상으로는 안성이지만, 생활권은 평택이기 때문에 평택지역의 상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평택의 경제를 걱정하는 지역별 상인회, 업종별 단체, 시민단체, 애향회, 각 정당 등 다양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스타필드 입점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인 ‘스타필드반대대책위’를 만들게 됐다.

 

스타필드 안성점을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스타필드 안성점의 입점으로 평택지역의 상권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안성점은 6만여 평의 넓은 면적에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이 들어오며, 영화관·키즈파크·가전홈센터·문화센터·클리닉·카페·음식점·야외공연장·놀이시설 등이 설치된다. 거대한 공간에서 쇼핑도 하고, 놀거리 및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고, 그 결과 평택의 관련 산업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특히 평택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 가장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는 스타필드가 들어선 하남이나 고양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똑같은 문제가 평택에서 발생하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교통 혼잡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평택과 안성을 잇는 38번국도는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이 6만대로, 상습정체구간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필드와 같이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면 38번 국도는 교통 지옥이 될 수 있다. 국도 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주말이 되면 오산~천안간 경부고속도로에서 정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스타필드가 들어서면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참고로 스타필드 하남점은 개장 4개월 만에 관광객 수가 10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세 번째로는 환경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통과 연관되는 문제로, 도로에 차량이 넘쳐나면 소음과 매연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행정적인 문제로, 평택은 앞서 말한 스타필드 안성점 입점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지만, 평택시는 스타필드와 관련한 세수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스타필드 측의 지역인 고용과 지역 환원 정책에서도 평택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스타필드 유치를 찬성하고 있다

스타필드 안성점이 입점하는 진사리와 맞닿아있는 평택지역에서 스타필드 입점으로 인한 아파트 값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평택시 및 평택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적극적으로 스타필드 유치 찬성 의견을 내고, 스타필드 환영의 뜻을 담은 현수막을 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그 분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네의 이익을 잠시 제쳐두고 평택시 전체의 발전을 생각해주길 바란다.

또한, 지금 우려되는 스타필드의 악영향이 현실이 되면 장기적으로 주변 지역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교통도 엉망이고 환경이 엉망이라는 점 때문에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할 수 있다.

 

그 외 시민들도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기대도 있는데?

평택에서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러한 초대형 쇼핑몰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택 시민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스타필드 안성점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스타필드의 입점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택시나 안성시, 신세계 측의 논의가 필요하며, 평택 및 안성 지역상권과 스타필드가 공존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아무런 준비 없이 스타필드가 입점하면 지역경제의 파탄과 도로의 마비는 너무나 당연하다.

 

앞으로의 계획 및 하고 싶은 말은?

일단은 스타필드로 인한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일반 상인들에게도 문제점을 알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에게 스타필드의 문제가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평택이 직면한 문제로 인지해 스타필드 안성 입점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시민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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