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통해 지속가능한 평택 만들어야”

과거 흔적 지우는 것 능사 아냐…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도록 재구성 ‘필요’

최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다. 이에 도시재생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열정적 프로젝트 참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창언 교수를 만나 평택의 도시재생과 지속가능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평택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청년시절 청년운동을 한 이 교수는 사회운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고려대, 연세대, 성공회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시민사회와 시민운동, 로컬거버넌스, 메니페스토, 지속가능발전 분야를 연구하였다.
“개발 위주의 확장식 도시개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재생을 통해 구도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 신․구도심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죠.”
이 교수는 도시재생은 특정한 지역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공공과 민간이 사회․경제․문화․예술․환경 등의 통합적인 틀에서 공간을 조성하거나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통합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평택을 위한 준비운동 격으로 낙후된 구도심의 기능들을 옛날처럼 바꿀 수는 없지만 고유한 정체성을 세우면서 새로운 변화로 사람들이 정주할 조건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인물학적 환경적 측면에서 접근해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옛것을 제대로 알고 바로 세워야 비로소 재생과 개발을 논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 교수는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삶을 통해 만들어낸 도시의 재구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도시는 공간적인 면과 시간적인 면의 양면성이 있어 사람들이 살면서 만들어낸 시공간적 의미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평택,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재구성된 평택을 만들어야 균형된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법적인 면에서는 지자체가 단독으로 주도하기보다는 민과 관이 협력하는 거버넌스 방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이 교수는 “지자체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혜와 힘을 모아 지역발전 전략들을 모색해야 한다”며 로컬거버넌스 방식을 제시했다.

또한, 과거 통합시가 되기 이전 남부와 북부, 서부지역이 가지고 있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원평동의 예를 들었다. 지금은 원평동 지역이 침체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행정과 금융의 중심지로 군청과 경찰서, 우체국, 소방서 등의 관공서와 금융조합, 역사 등이 있었고 경성지원 평택출장소도 원평동에 있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그 흔적들과 현재, 미래의 모습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평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사는 재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게 중요한데 평택하면 떠오르는 게 없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 살아온 민초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것은 도외시하고 산업단지 유치와 신도시 개발에만 집중해 특색 없는 도시개발, 조급한 도시개발이 되어가고 있다”며 가치와 철학이 부족한 도시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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