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
김종복(여, 58세, 전업주부)
“불안감에 모든 게 의심스러워,
희귀병 아들 병원도 못가”

평택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평택 사람만 보면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디 가서 평택에서 왔다고 말하기도 무섭습니다. 평택 사람들끼리도 기침만 해도 서로를 의심하는데 다른 지역사람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저는 희귀병에 걸린 아들(남, 24세)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로 병원을 가야하는데 며칠 째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들이 혹시나 잘못될까봐 무서워 병원도 못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계속 추가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것만 봐도 신뢰성이 떨어지고, 병원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겨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택시에 바라는 점은 지금이라도 정확한 대처를 통해 확산을 방지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더 이상 시민들이 공포감에 빠져 괴로워하지 않도록 시민 공포감을 해소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환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시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입니다. 평택시가 진지한 태도로 빠른 해결을 위해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박유진(여, 24세, 회사원)
“중요한건 본질적 의미인식과 확실한 대처”

평택시는 메르스에 대한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메르스 환자와 병원을 숨기는데 급급해서 멀리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숨길수록 공포감이 더 커진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초기에 확실하게만 대처했어도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또한, 홍보와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르스가 왜 발생했고, 어떻게 예방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특히, 노인 분들 같은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하는데 제대로 잘 몰라서 예방을 못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양두루(남, 25세, 대학생)
“낙타고기가 웬 말, 실질적 해결방법 필요해”

메르스 예방수칙에 낙타고기를 조심하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에서 취급하지도 않는 낙타고기를 예방수칙이라고 내놓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메르스는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의식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현재는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예방수칙을 제작해 곳곳에 붙여놓고 시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또한,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확진 환자들을 보며 평택시의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민들도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지만 시민을 위해서 실질적 해결방법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강미양(여, 13세, 중앙초)
“휴업하면 끝?
추후조치 부족해”

교육청에서 휴업 명령을 내린 것 자체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추후조치가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휴업을 한 이유는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데 집에만 있기 답답하니까 친구들이 다들 노래방이나 PC방 같은 곳을 간다는 게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강제 휴업 이후에 학생들이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리·감독이 있어야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지금 평택시는 메르스 진료 거점병원을 지정해놓고, 소독제 같은 것들을 배치해놓은 것을 보면 초기보다는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 대처를 더 잘해서 메르스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생을 챙겨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경숙(여, 77세, 전업주부)
“학교 휴업 조치는 적절한 대처,
하지만 소독 자주해야”
메르스 때문에 온 동네가 시끌벅적 합니다. 뉴스부터 시작해서 신문, 동네사람들 모두가 모이기만 하면 메르스 얘기만 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 세상이 발전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스스로 잘 예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해야 되는 아이들을 위해 휴업한 것은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부족한 점은 소독을 자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나 아파트, 역 주변 같은 곳에 자주 소독을 하고, 소독제를 비치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날파리 같은 해충도 많기 때문에 각별히 소독에 신경 써야 합니다.
정호균(남, 37세, b카페 대표)
“과한 대응이 더 문제될 수 있어,
적절한 대응 필요해”
메르스 때문에 평택에 장사하는 사람들의 매출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메르스와 사스를 많이 비교하는데 그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번 상황은 과한대응이 더 심각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학교 휴업만 해도 과한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사태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된 상황에서 메르스가 퍼지기 시작하니까 병원 문을 닫고, 학교도 휴업하게 된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평택시가 초기대응을 제대로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상 홍보도 방역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하는 것을 보면 전혀 대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없습니다. 또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4차 감염까지 발생한 상태에서 불안감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시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채령(여, 18세, 평택여고)
“고등학생에게 휴업은 버겁기도”

고등학교 2학년이라서 그런지 이번 휴업은 조금 버거웠습니다. 시험과 방학이 일주일씩 밀리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강제 휴업은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일수는 있지만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현재 메르스 관련해서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히 보이는 게 없으니까 공포감만 조성되는 것 같아요. 심리적인 부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힘든 학생들을 위해 알맞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유민(남, 15세, 평택중)
“모든 것은 양날의 칼”

어떤 것이든지 좋은 부분이 있다면 안 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메르스 예방책이 그랬던 것 같아요. 소독제를 배치하고, 학교에서 예방책을 알려주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대처는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가장 필요한 대책은 병원시설이나 시민들에게 와 닿는 확실한 예방책인 것 같아요. 주변에 병원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도 많고, 너무 두루뭉술한 예방책은 별로 도움이 안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