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 역할 성실히 감당, 단 한 명의 감염환자 발생 없어
메르스 확산 방지 위한 출입제한·체온측정·문진 등에 적극 협조 부탁

 

박애병원은 평택지역 메르스 발병 이후 알게 모르게 속앓이해 왔다. 특히,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 발표 이전까지 감염 병원으로 오해를 받으며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었다. 현재 지역 내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는 평택경찰서 확진환자인 이 아무개(35) 경사가 지난달 31일 박애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52번 확진환자에게 감염됐을 거라는 추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의무기록과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병원 내 감염 의심을 털었지만, 박애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애매한 보도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외래 환자나 입원 환자 모두 1/2 이상 줄어들었고, 확진 환자 접촉자 격리로 직원들도 2~3교대 운영으로 체력적인 면에서도 많은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조형래 행정원장은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고 맘 고생한 것보다 “보건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은 결국 시민들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것이다”며 메르스 사태가 가져온 병원 기피 현상을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박애병원은 5월 2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틀 뒤인 22일부터 메르스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을 만큼 발 빠르게 움직였다. 덕택에 국내에 메르스 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책위를 꾸린 박애병원은 27일부터 방역 시스템을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정부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병원 정보를 공개했을 때, 평택 인근 병원들 가운데는 평택 환자라고 하면 이송받기를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들 중 열이 있을 경우 일부 병원에서 외면하기도 하면서, 메르스 외래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박애병원은 그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했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19번 환자로 알려진 평택경찰서 이 경사를 감염시킨 병원으로 잘못 알려져,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박애병원은 질병관리본부에 119번 환자가 5월 31일 밤 11시 24분에 들어와서 34분에 나간 반면, 52번 환자는 11시 51분에 들어왔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정부 측에서 여론을 호도한 부분에 대해 아쉬워한다. 조 행정원장은 119번 경찰 확진 환자의 경우, “문진 후 보건소에 신고하고, 객담 검사를 통해 1차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국립의료원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회 음성 판정받을 때까지, 48시간 동안은 격리시켰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정부가 기본적인 매뉴얼을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시민 불안이 가중된 점을 안타까워 했다.

그런 가운데도 박애병원은 묵묵히 지역 의료기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누군가는 회피하지 말고 받아줘야 한다”는 조 행정원장은 “대책위를 꾸리고 하루 3회씩 병원 공간 살균 시스템(최근 3년간 박애병원과 평택 소재 P벤처 연구소 공동 진행 중)을 가동하고 있다. 그 덕택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경유 환자가 3명이 있었으나, 감염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14일자로 경유 환자와 접촉하여 격리 중이던 의료진들 모두가 해제되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박애병원은 호흡기질환자가 입원이 필요한 경우엔 1인실에서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미 입원 치료 중인 환자들 또한,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조 행정원장은 무엇보다 “문진 등을 할 때 사실대로 답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조 행정원장은 “메르스 발병 이후 공간살균 시스템을 즉각적으로 병원전체에 적용했다. 의료장비나 기구 등 모든 진료 동선에서 메르스 제로(Zero)의 클린 병원을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가지정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메르스 거점병원으로서 24시간 진료를 하고 있으며, 모든 진료 및 수술도 평소와 같이 진행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과 평택시, 평택시 보건소 등과 협조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병원 내 출입제한과 확인(체온측정, 마스크 착용 등)과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시행하는 기본 질문 조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그는 “박애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직원 모두는 현재 평택 지역에 발생한 심각한 건강 위협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병원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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