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활력 불어넣고 싶다”
손해 감수하고 메르스 확산 차단과 예방에 최선

지난 12일 평택시청 앞에서 ‘메르스 평택지역 피해에 따른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 (사)평택시학원연합회 등 18개 사교육 관련 단체를 대표한 안근학 회장은 “죄인 아닌 죄인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자리를 마련했다”며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기자회견 연 이유
“메르스 때문에 굶어 죽게 생겼다. 생필품 몇 개 지원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위축된 경제 살리기 위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울지 않으면 누가 해 주겠는가 하는 심정으로 나섰다.
메르스 여파가 지속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신종 플루를 통해 경험한 바 있다. 평택은 공교육이나 사교육이나 준비 없이 휴업을 맞았다. 휴업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학원가는 영세 소상공인들보다 힘들다. 2주 가량 쉬면서 타격받지 않을, 버텨낼 수 있는 소상공인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메르스 때문에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다. 기자회견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학원가 원장님들이나 교사들까지 다 모이면 평택이 어렵다는 소리가 다른 식으로 확대 재생산될까 봐 소수인원만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근 중앙언론을 보면 연일 평택성모병원 이야기를 퍼 나르며, 평택시민은 안중에도 없는지 긴장감만 조성하고 있다. 언론이 야속하다.
물론 평택이 메르스 진원지이고, 초등 대응이 부실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된 언론보도로 평택에서 모임을 갖자고 하면 다들 꺼리더라. 평택시민인 내가 함께 한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최소한 학원가 입장 표명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합회 구성원들이 전적으로 동의했다.
휴업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는데
먼저 사교육 단체들이 학생과 시민 건강을 위해 교육청 학교 휴업에 맞추어, 적극 휴원에 동참하는 등 평택시와 교육당국에 협조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공교육과 달리 사교육 단체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이지만, 국가적 재난과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평택지역 학원연합회는 큰 손해를 감수하고, 메르스 확산 차단과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
정치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학원 등 사교육 단체에 대한 지원은 논의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사교육단체들 또한 지원이 절대 필요한 평택시민이다.
정상 등원이 시작됐다.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나?
메르스 대응 매뉴얼에 따라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열이 있는 경우 채열도 병행하고 있다. 공교육 현장과 다를 바 없는 안전한 곳이고, 휴업으로 느슨해졌던 아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