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은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것
창의성 펼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전국의 많은 고등학교에서 고교평준화 붐이 일고 있다. 고교평준화는 지역별로 추첨을 통해 해당 지역에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학생들을 나누어 배정하는 교육제도이다. 1974년에 도입된 고교평준화는 주입식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교 간 학력차를 줄이며, 일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평택시는 고교평준화가 시행되고 있지 않아 지역 내 고교입시를 둘러싼 경쟁과 학교 간 서열화가 심화되어 있다. 대학교 입학을 위한 경쟁만큼이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경쟁도 심해지면서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를 위해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지난 9일 출범식을 열고, 평택고교평준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교육희망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한보석 청북중학교 도덕 선생님은 이번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아이들이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평준화지역 성적 낮다는 건 오해
성적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평준화 고등학교보다 평준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더 낮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다. 고교 입시를 위한 과열경쟁을 해소하고, 평균학력의 증가 및 각종 사회문제 해소가 고교평준화의 장점이라면, 교육의 질 저하, 경쟁 약화, 우수학생들의 학습의욕 상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평준화·비평준화와 성적은 관계가 없다고 한다. 보통 평준화 고등학교가 있는 지역은 대도시가 많고, 교육수준이 높아 평준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 즉, 평준화·비평준화가 높은 성적의 필수조건이 아닌 것이다. 아울러 한보석 집행위원장은 교육에서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행복의 기준을 정해야 해요. 사회에서 바라는 대로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게 행복할까요? 성적이 행복의 필수요소는 아니에요. 어느 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느냐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우리는 지켜보며 도움을 줄뿐 선택은 온전히 아이들의 몫이라는 걸 인정해야 되요.”
학부모 관심과 의지가 가장 중요
현재 대부분의 경기도 및 가까운 천안에서도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고교평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어느 정도 동력이 형성돼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 중심으로 교육 시민단체들에게 제안을 해서 의기투합했고, 청소년 시민단체에게 제안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부모 관심과 의지죠. 학부모들에게 고교평준화 왜 필요한지 강연을 통해 알리고, 함께 힘을 합쳐 고교평준화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현재는 평준화를 시행하기에 충분한 여건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