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 미래 꿈 키우는 젊은이들
이태원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노르웨이·덴마크·세네갈·스리랑카 등 외국 공관이 집중되어 있다. 여러나라들의 다양한 문화들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 관광특구로도 지정되어 매년 10월경에 이태원지구촌축제(Itaewon Global Village Festival)가 열린다. 평택에도 이런 곳이 없을까? 큰 규모는 아니지만 평택에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 있다. 바로 신장동 평택국제중앙시장이다.
국제중앙시장 주변에는 K55미군기지가 있다. 페루·인도·멕시코·미국·터키·태국·필리핀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거주한다. 이곳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 악세사리, 전통의상 등을 판매하며 다양한 시장 문화를 이루고 있다. 대다수 전통시장이 요즘 소비자의 욕구를 맞추기 어려워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올 3월 취임한 34세 송두학 신임 상인회장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국제중앙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제중앙시장은 더 이상 전통시장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우리 시장만의 특성을 살려 이제는 관광시장으로 가야합니다”라며 시장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송 회장은 ‘나이트마켓’이 비밀병기라고 말한다.
‘나이트마켓’은 국제중앙시장 특성에 맞춰 다양한 이국적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야시장이다. 송 회장은 첫 번째 목표를 ‘기찻길 살리기’에 두었다. 기찻길은 일주일에 한 번 군사용으로 쓰일 뿐 평소에는 빈공간이다.
송 회장은 역사가 담겨있는 오래된 기찻길을 분홍빛으로 연출했다. 분홍빛 아기자기한 이동 점포들이 기차처럼 줄지어 있는 모습은 정적인 시장에 색다른 에너지로 작용한다. 놀라운 건 일반 시장과 달리 기찻길 점포 주인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청년실업이 요즘 큰 사회적 문제죠. 자기 가게를 꾸리고 싶어도 자본금도 없죠. 빚을 내어 시작했다가 망하면 너무 힘들죠. 그래서 기회를 주기로 한 겁니다. 꿈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 누구나 이 점포를 이용해 자신만의 가게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경험만큼 소중한 게 없어요. 경험을 쌓아서 나중에 진짜 자기 가게를 꾸릴 때는 큰 교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화·연령층 모두가 조화를 이루지만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자 노력하는 국제중앙시장. 그들의 젊은 발걸음이 기대된다.
젊은 아이디어로 거리문화 활성화에 도전한다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젊은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어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죠. 평택에는 거리문화가 활성화된 곳이 없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나누며 거리문화를 형성해나간다면 멋질 것 같아요. 색다르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노력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사진제공_ 오정국 수원 모던스토리 스튜디오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