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노·사 5차교섭 앞두고 쌍용차지부 긴급 기자회견

해고자 복직 등에 관한 쌍용자동차 노·노·사 협상이 4차까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그런 가운데 5차 협상을 앞두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5일 오전 11시 칠괴동 쌍용차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쌍용차지부는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교섭 결과는 26명의 희생자 명예회복과 유가족 생계 대책이라고 주장하며,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권지영 와락 대표는 “희생자 아이들이 저주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살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우리와 회사에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원망과 미움이 커지지 않도록 회사가 빨리 협상에 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고와 쌍용차 옥쇄 파업 이후 지금까지 7년 동안 정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을 돌보고 있는 계영희(52) 조합원은 “동생이 치료받는 동안 원망과 후회,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세월을 살고 있다”며 이우일 사장이 마지막 주총에서 결자해지 할 것을 촉구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우리는 해고노동자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이다. 살아남은 해고노동자다. 2009년 4월 8일 자살한 오창복 조합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명의 조합원이 죽었다. 포기와 좌절, 죽고 싶은 마음이 들던 수많은 시간을 견뎌왔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회사의 진정성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굴뚝 농성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내려오고, 해고노동자들이 일상을 찾을 수 있게, 5차 협상에서 반드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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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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