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연출하고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제한 중원대 교수
“생동하는 공연보고 만들고 직접 하는 것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낸 시간이었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수줍어하던 아이가, 좋다 싫다는 표현 한마디 없이 묵묵히 앉아있던 아이가 눈을 마주치고 몸으로 말하고, 함께 하자고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린 ‘세계 DI 창의력 올림피아드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Twenty Eyes'팀을 지도한 허회진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참 뜻깊었다고 말한다.
중원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로 일하는 허 선생님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를 연출하고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여러 작품의 배우로도 출연했다. 지역에서보다 서울 공연계에 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고향이 송탄입니다. 송탄에서 학교 선생님을 하는 동생의 부탁으로 동생이 일하는 학교에서 학생들 연극을 지도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장당중 아이들과 학교폭력방지 연극을 함께 만들고 연습해서 무대에 올렸습니다. 아이들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좌석이 매진되었거든요” 허 선생님은 4년 전 송탄고등학교 학생들과 처음으로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가하게 되었다. 직접 두 자녀를 데리고 팀을 만들어 북경 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고, 한국대회에서 은상, 이어 지난 해 미국 글로벌 파이널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함께 한 김민정 학생의 부탁으로 올해 ‘Twenty Eyes' 팀을 지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학생들이 이루어낸 성취가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팀웍이 환상적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분위기 연출로 대회 내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고 과제를 하고 있는 중에는 심사위원들이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허 선생님은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는 아이들과 '그야말로 즐기고 있는 것‘ 이라고 말한다. 심사위원 만점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지만 무엇보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얻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사고의 유연함, 확장성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고.
“참가 인원이 정말 많습니다. 북경대회도 참가자가 4천 여 명인데, 미국 글로벌 파이널 대회는 한 도시 전체의 축제로 진행되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더 넓고 큰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거지요”
장르를 불문하고 생동하는 공연을 보고 만들고 직접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허회진 선생님이 더 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더 많은 학생들의 영감을 자극하는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