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화관광해설사 이용중

평택 문화를 알리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면서 평택 웃다리농악이나 지영희 선생님, 평택의 향토음악 등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민족음악의 수호영웅 지영희 특별전이 있다는 소식에 무조건 큐레이터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지원하고 보니 공부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자료집도 찾아보고 ‘지영희평전’도 읽으며 선생님께 조금씩 다가갈수록 ‘민족음악의 수호영웅’이란 칭호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특별전 큐레이터 워크샵 강사인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은 “우리음악의 정서는 ‘한’이 아니라 ‘살풀이’, ‘도살풀이’, ‘푸살’ 등의 용어에서 나타나듯이 ‘한’을 푸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정서는 ‘한’이 아니라 ‘흥’이며, ‘흥’을 노래하고 ‘한’을 풀어주는 것이 민족음악이라고 지영희 선생이 말씀하셨단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 장단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지영희 희귀 민속음악 CD’와 지영희 선생의 주요 활동기록사진 모음집인 ‘지영희 일대기 도록’과 지영희 선생의 암호성 악보와 그 해독서가 수록된 ‘지영희 악보 영인본’도 출판되어 함께 소개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특별전에 다녀갔으면 한다.

워크샵의 강사였던 지영희 선생의 딸인 지순자 명인에게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선생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경기도당굿의 터벌림 장단 등을 직접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어려웠던 세월 속에서 교육자로서, 기록자로서 또는 명인이며 연주자로서의 그의 삶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평택시 문화관광해설사를 하면서 우리 평택이 평택만의 타이틀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교통의 도시이며, 물의 도시이며, 젊은 도시로 대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같은 느낌의 다른 도시들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인구45만 명을 넘어 대도시로 발전할 우리 평택시가 민속음악의 중심지로 대변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지역에도 국악관련 인물, 행사, 기념관, 축제 등이 많이 있지만 우리 평택은 지영희 선생은 물론 판소리 중고제의 명창인 이동백과 조선말 8대 명창 중의 한 사람인 모흥갑 등의 유허가 있는 곳이므로 열정이 뒷받침된다면 평택만의 타이틀로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해준 경기관광공사에 감사함을 전하며, 워크샵에서 느꼈던이 많은 울림들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평택시민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인의 고단함을 위로하러 신이 그를 보냈다면 이젠 그의 고단했음을 우리가 위로해야 할 때도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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