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출장소 지정 평택항 향토맛집&멋집

주부의 미세한 손맛, 복어에 담다

평택시 안중출장소가 지난 7월 27일 ‘평택항 주변 향토맛 & 멋집’으로 지정한 5개 업소. △싱글벙글복어 △(주)놀부갈비△거성추어매운탕몬테비안코평택미한우명품관을 찾아 맛집 선정 이유를 알아본다. 메뉴와 맛, 식재료, 영업환경과 위생 관리, 음식물 관리 등을 고객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복어를 두고 '죽음과도 바꿀만한 맛' 이라고 복어를 극찬한 바 있다. 동의보감에도 복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허한 것을 보한다’고 나와 있다. 이런 찬사와 함께 복어는 간과 알, 뼛속 피에 독이 있어 함부로 다루기 어렵다보니 고급 어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복어는 살이 튼튼하고 뼈도 억센데다가 성질이 거칠어서 여자들이 다루기 어렵다. 그런데 20년 넘은 과일장사와 감자탕, 해물탕집을 거쳐 포승에서 복어전문점을 차린 지 8년째라는 김현미 대표는 복어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할 당시 120명 중에 단 두 명만이 여자였을 정도로 여자들이 잘 도전하지 않는 분야다. 남자 요리사들이 미세한 맛의 차이를 지적해도 따라주지 않아 손을 걷어붙인 거라고 한다. 오랜 사업 경험으로 친절이 몸에 밴 김 대표는 직접 주방을 관리 감독하는 걸 보면 손님이 안심하고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평택맛집이자 평택항 맛집 ‘싱글벙글복어(서평택점)’는 활어와 콩나물과 같은 주요 식재료는 김 대표가 직접 챙기는 반면, 양념은 본사에서 공급받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본사가 공급하는 양념 맛을 내 보려고 많은 시도를 해 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노하우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더라”며 웃었다.

점심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지리와 매운탕. 김 대표는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준다며 탕에 들어 있던 콩나물을 건져내더니 금세 콩나물무침을 만들어냈다. 콩나물은 국물이 막 끓으려고 할 때 꺼내서 숨이 죽지 않은 상태였다. 콩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웬걸,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샐러드를 먹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통통한 콩나물은 식초의 새콤한 맛과 어우러져 시원하게 혀끝을 살살 간질였다. 비린내가 안 나는 이유는 머리를 떼 냈기 때문으로 알고 보면 간단한 비법이란다.

지리는 물이 살살 끓기 시작하면서 독을 없애기 위해 넣은 미나리부터 맛을 보았다. 미나리의 향긋함이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하며 절로 국물 맛을 보게 이끌었다. 씹히는 감이 느껴질 정도로 자잘하게 다져 넣은 마늘과 복요리 전문점이 자랑하는 양념이 끓일수록 시원한 맛을 더하고 있었다.

일반 식당에서 내놓은 지리는 싱거운 맛인 경우가 많은데 비해, 싱글벙글 복어에서 내놓은 지리는 당기는 맛이 있었다. 그렇다고 짜고 맵거나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개운하면서 혀끝에 감칠맛이 남았다.

매운탕 역시 침샘을 자극하는 양념이 탄력이 좋아 쫀득쫀득한 고깃살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복어는 고깃살은 물론이고, 껍질까지도 식감이 좋아서 부드러운 육고기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복어 회가 다른 회에 비해 얇은 이유가 육질이 단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탕을 먹으며 알 수 있었다.

복어요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요리점에서 먹으면 탈이 없고, 복어는 10월에서 11월이 가장 맛있다니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찾아볼만하다.

문의: 031-681-1165. 평택시 포승읍 여술 1길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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