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한 에바다 복지회 이사
왜 이리도 일찍 불러 가셨나요

하느님!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 왜 이리도 일찍 불러가셨나요?
좋은 사람은 인간 세상에 더 오래 두시고,
인간들과 함께 살게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 정말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건강사회치과의사회 활동하시는 참 좋은 분이라,
에바다공대위에서 이사직을 부탁드렸더니
“싸워야 하는 시기 같은데, 안중에서 밤 9시까지 치과진료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사양하시다 재차 부탁을 받고는
겸손하게 이사직, 대표이사직 수락하신 분이예요.
그 뒤로 엄청난 시련을 겪으셨지요.
치과 앞, 아파트 앞 매일처럼 몰려다니던 구재단 시위대들한테 온갖 비난,
온갖 욕설 다 들으시고 시위대 말만 들은 성당 후배한테
“형, 왜 그러셨어요?”라는 말까지 들으신 분이랍니다.
농아원 정문에서는
“선과 악이 대립하는데, 중립을 지킨다는 건, 악의 편에 서는 겁니다.”
경찰들한테 이렇게 호통 치시다 수갑까지 채워진 채 끌려가기도 하셨지요.
치과나 가정에서, 힘든 일 겪으실 때도, 에바다만은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어요.
예수님 이름 팔고, 장애인 이름 팔아 치부하던 비리재단 뒤치닥꺼리 하느라
법인 전입금 만들고, 직원 횡령금 메꾸고, 에바다 학생들 지원하느라
개인명의 억대 대출까지 받으면서도, 단 한 번 생색조차 안 내시던
후배나 직원들한테도 늘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시던
썰렁한 농담에도 늘 밝게 웃으며 맞장구쳐 주시던
바로 그런 분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이렇게 좋던, 이렇게 훌륭하던, 우리가 그렇게도 사랑하던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
왜 이리도 일찍 데려가셨나요?
우리 대표이사가 그렇게도 사랑한 김성숙 여사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민혁이 정혜 정아는 귀염둥이 철희는
우리 에바다는
우리 서울다인치과는...
여기 살아남아 갑작스런 슬픔에 휩싸인 우리 모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하느님! 정말 어쩌시려고 우리에게서 윤귀성 대표이사, 이리도 일찍 데려가셨나요?
여기 우리가 윤귀성 대표이사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그렇게도 샘 나셨나요?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 인간들 사이에 두고 내려다보시는 것보다
하느님 바로 곁에 두고 호흡도 느끼고,
피부도 느끼며 그렇게 보시는 게 더 좋으신가요?
하느님이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를 우리보다 더 사랑하셔서,
더 사랑해 줄 자신 있으셔서
그래서 이리도 일찍 데려가신 건가요?
우리 모두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건가요?
하느님! 정말 야속합니다.
하느님께 막무가내 땡깡이라도 부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세 가지만 약속해 주세요.
이승에 살아남은 우리들 흔들리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책임지고 지켜주고 도와주세요.
우리 윤귀성 대표이사
천국, 따뜻한 아랫목, 하느님 바로 곁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살게 해 주세요.
끝으로 우리 모두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 옛날 얘기 나누며
맘껏 떠들고 맘껏 웃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래야 우리도 우리 사랑하는 윤귀성 대표이사,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느님! 꼭, 꼭, 약속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