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석 규모 893억 투입…개관 후 설계변경 등 방지 위해 전문가 참여 필요

▲시설 노후로 리모델링에 들어간 북부문예회관
평택시가 대규모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기획자를 포함해 문화재단 등 공연장을 운영할 전문 조직을 먼저 구성한 뒤 이들이 공연장 설계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8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2018~20년까지 고덕신도시에 1600석 규모의 ‘평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854석인 성남아트센터의 오페라하우스보다 200여석이 적은 규모다.
새로 건립 예정인 ‘평화예술의전당’은 대공연장을 포함해 오페라하우스, 소공연장 등 대규모 오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1회 추경에 ‘평화예술의전당 예비타당성조사 용역’ 예산 5000만원을 계상하고, 평택시의회 심사를 통과했다.
‘평화예술의전당’ 건립 추진 이유는 기존에 있는 남부문예회관, 북부문예회관, 서부문예회관 등 3개의 문예회관이 노후 되고 공연장이 작아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893억 원 가량이 들어가는 시설비 재원은 평택지원 특별법으로 지원하는 사업가운데 추진이 되지 않는 ‘첨단농업단지’와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평화예술의전당’ 건립 등으로 대체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평화예술의전당’ 건립과 관련해 설계단계부터 공연장을 직접 운영할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공연에 적합하지 않게 설계돼 완공된 후에 설계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1994년 기본설계, 2000년 착공, 2004년 문화재단 출범, 2005년 개관 등 공연장을 운영할 성남문화재단의 전문가들이 설계부터 참여하지 못하는 바람에 개관 이듬해부터 3번의 설계변경으로 예산낭비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 평택시 관계자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평택시청소년재단이 있고 또 국제교류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 재정과 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로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