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만들기 대회 심사위원 참가기

▲ 이광섭 <전, 덕동초등학교장>

우리는 지금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인터넷, 책, 신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생활정보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고 있다.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클릭하고 터치만하면 지식과 정보가 쏟아져 나와 상대적으로 책이나 신문이 학생들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멀어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생기는 부작용 즉, 학생들의 집중력 및 사고력 부족이나 게임중독 등의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뜻 깊고 의미있는 조촐한 행사가 지난 9월8일 송탄 국제 교류센터 다목적홀에서 있었다.  평택시민신문사와 경기도 평택교육 지원청이 주최한 제5회 평택시 가족 학교 신문 만들기 대회인 것이다.

이미 학교 학급부 신문 만들기 분야는 끝났고, 이날 참가한 분야는 가족부와또래(친구)부로 제시한 주제에 맞게 신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필자는 태도와 현장 분위기를 심사점수에 반영하기 위하여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간에 대회장에 당도했다. 대회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넓은 다목적홀을 가득히 메운 참가자들의 열기였다.

주최 측에서 제시한 주제에 맞게 신문을 만드느라 옆에서 지켜보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신없이 만들고 있는 모습이 있는 가 하면 간혹 본인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학생들도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가족신문부에 참가한 아빠들의 모습이었다.

늘 바쁜 일상속에서 아빠들이 이런 자리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가족들은 신이 난 듯하다.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 ’, ‘어느날 100억이 생겼다’,‘10년후 평택은’,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 ’을 주제로 가족간에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역할 분담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제에 맞는 기사를 찾고 쓰며, 어떻게 편집할까 고민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바쁘실텐데 어떻게 이런 자리에 함께 하셨어요? ”라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하며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요” 라고 쑥스럽게 대답하는 아빠들의 모습에서 신문의 중요성과 가족 그리고 친구간의 사랑을 일깨운 좋은 행사였음이 새삼 느껴졌다.

비록 화려하고 요란한 행사는 아니지만 다른 어느 행사보다도 뜻 깊고 의미있는 행사라 여겨져 흐뭇하였다.
이러한 행사가 앞으로는 주최 측 신문사의 좀 더 다양한 홍보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계속 개최되어, 학생과 독자들에게 신문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더 나아가 가족과 친구의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되는 건전한 행사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느라 수고가 많았던 평택시민신문사 관계자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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