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발행인

6·2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13일부터 사실상 본격적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경기도지사와 평택시장 등 8번의 투표를 해야 하지만, 아마 평택시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선거는 평택시장 선거일 것이다.

평택시장이라는 자리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현직 시장이 격돌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의 송명호 현 시장과 비록 당선 무효형을 받기는 했지만 3선 시장을 역임하고 사실상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김선기 전 시장의 맞대결은 시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재선 이상을 한 전·현직 시장이라는 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대결 양상을 띤다는 점 등 때문에 유권자들의 지지도도 현재까지는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5월 8일 현재까지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유권자의 관심과 흥미는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박빙의 선거가 되면서 선거전이 혼탁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양식 있는 지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고 심지어 지방선거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의 현안을 누가 더 잘 풀 것인가를 차분하게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너 죽고 나 살기’식의 극한적 대결만이 난무하는 극도의 대결 선거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흐름을 저지하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로 선거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선거를 통해 누가 평택시장에 당선되든 지역사회는 심각한 후유증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과 중립을 지켜야 할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선거에서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고,  ‘아오모리 노래방 사건’과 ‘시장직 중도 사퇴’ 등 상대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선거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상대 진영에 대한 고소·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지적하거나 진실이거나 사실이지만 그 보도가 특정후보에게 불리하면 해당 언론에 대해서 ‘어느 신문은 누구 후보편이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평택에서는 모든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느 후보를 위한 것이거나 다른 후보를 위한 것’으로 재단되고 있다. 평소에 만나던 사람들도 선거가 시작되며 눈치를 보며 만나야 되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누구편인가로 귀결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상대 후보에 대해 또 어떤 부정적 폭로와 흠집 내기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시중에는 이 지면을 통해 밝히기도 거북한 별의 별 이야기가 다 들리고 있다. 누가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는 둥, 이번에는 또 무엇을 폭로할 것이라는 등 퇴행적이고 살벌한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누군가가 이 선거판이 이성을 찾게 하고, 제대로 된 정책선거로 만들지 않으면 선거 이후 지역 사회가 극도의 분열과 갈등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정도의 심각한 구조적 대립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분명하고 명백한 경고의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 주체들과 선거운동 종사자들, 적극적 지지자들 모두 이번 선거가 정책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어차피 20여 일이 지나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그 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상처뿐인 영광으로 과연 평택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것인가.

전직 시장인 민주당 김선기 후보는 통합 평택시정을 10년간 이끌어 왔던 분이다. 공과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가 아닌 정책선거가 되도록 누구보다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직 시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송명호 후보도 지난 6년간의 시정 활동에 대해 겸허하게 평가받는다는 자세로 정책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양 후보의 선거운동 종사자와 주요 정당의 당직자들은 이번 선거가 지금처럼 네거티브 선거로 더 흐를 경우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당은 지역주민을 위해 존재하고, 평택시장 역시 평택시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 유권자인 평택시민은 어느 정당이, 어느 후보가 내 고장 평택을 더 위하려는 진정성이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