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택문화아트센터 개관에 즈음하여-1

평택문화아트센터 개관에 즈음해 평택예총 이수연 회장이 문화아트센터의 역할과 전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을 기고해 왔다. 평택시민신문은 문화아트센터 활성화를 위한 나름의 고민과 제언을 담고 있는 이수연 지부장의 글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한 시대를 가늠하는 척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것으로써 '문화'가 있다. 문화는 어느 집단의 정신적 상태를 나타내 주는 가장 확실한 요소인데 이의 발전이 그 시대의 발전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의 평택은 과거의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있는 데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문화와 예술의 발전이다. 특히 금년 11월에 개관하는 평택 문화아트센터(가칭)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것으로서 전국 예술인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현재 국내 예술현장으로서는 서울의 '예술의 전당'이 대표적인 기관이지만 이는 국립시설이며 그 외에는 특별한 기관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각 시군구마다 하나씩 지어준 문예회관이 있지만 이는 지역 예술을 수용하는 장소라기보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라는 개념이 훨씬 강한 곳이다. 때문에 의무적으로 건물 신축을 할당받아, 논 한가운데나 시내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산기슭에 지어놓아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공간이 아닌, 진실로 문화와 예술을 염두에 둔 공간을 논한다면 자치단체가 설립한 기관으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평택 문화아트센타'를 들 수있다.

자치단체가 세운 전국 유일의 문회기관

평택 문화아트센터는 1996년, 통합 평택예총이 평택시에 건의한 것으로서 당시 내무부 시절, 지방자치제 시행에 따른 아이디어 사업공모를 보고 필자가 건의한 것을 당시 예총 회장이 체계화하고 이를 김선기 시장이 과감히 수용함으로써 태동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가 내무부로부터 채택되어 순수 건축비만 국비 3억원과 도비 3억 여원 그리고 시비를 합쳐 모두 15억원이 조금 넘는 예산으로 현재의 공간을 짓게 된 것인데 기획에서부터 거의 6년여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평택 문화아트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형태로써 방형(方形)의 1층 위에 피라밋형의 2층으로 된 독특한 건물이다. 실제로 활용 가능한 건물은 총 높이 25미터, 지상 1층의 전시장과 2층의 다목적 홀 그리고 복 3층 형태의 명상의 장으로서 약 평으로 되어 있다.

지형적 위치로 보면 평택의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평택호를 끼고 있는 데 이 위치는, 입구의 평택호 국민관광단지, 관광호텔, 윈드서핑장, 자동차극장과 수변테크로 이어지면서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시내에서 벗어난 변두리이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의 관광형태로 볼 때 교통수단의 발달과 서해 고속도로 등 진입 도로망 확충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그것보다는 이 공간의 활용이나 효용도로 보아 그 운영 상의 여러 가지 문제에서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본다.

첫째, 이 공간을 평택시민 만을 위한 공간으로 볼 것인가 평택예술을 외부로 알리는 전진기지로 할 것인가이다. 이 두가지는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지방자치 단체의 소산인 만큼 소요 예산의 확보나 지출이 시민의 몫이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이 지역이 지닌 성격, 즉 관광지로서의 특수성을 감안한 운영이어야 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지리적 문제로 인해 시민만이 이용하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시군 통합으로 세 개나 되는 문예회관의 존재로 인해 자칫 비슷한 건물을 하나 더 짓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아트센터로 인한 관광수요가 발생 할 경우 이곳에 떨구고 가는 관광 수입이나 평택의 대외 이미지 제고는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광수입과 연계된 공간활용 중요


둘째, 아트센터의 기능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 문제이다. 단순히 대관(貸館)형태의 미술관이나 공연장이어서는 의미가 없다. 명실 공히 평택의 예술을 알리는 전문 공간이어야 한다. 필자가 예총 회장에 취임하면서 인계받은 이 공간 업무는 처음부터 난항을 거듭했다. 기능에 대한 명확한 개념없이 설계가 진행되었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검토 끝에 완료되었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 책임은 그렇게 설계를 요구한 예술인들에게 있다. 예를 들면 1층 메인홀 개념의 전시장 면적이 현재 남부 문예회관보다도 작은 75평으로 설계된 것이라든지, 3층에 해당되는 명상의 장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건축비가 많이 들면서도 공간 효용도가 떨어지는 피라밋 형태를 채택한 점이다. 다행히 처음 설계 안에서는 휴게시설 조차 없었으나 김선기 시장이 설계 변경을 통해서 그 시설을 확보해주었다. 아울러 필자가 이 업무를 인계 받으면서 지적한 것을 시에서 받아들여 외부 관객 유인효과가 있는 휴게시설을 다시 별관 형태로 독립시키면서 본관과 함께 면적을 더 넓혔고 전시장도 160평이 넘게 재배치하였으며 2층 다목적 홀의 높이를 충분히 높이는 쪽으로 설계를 변경하게 되었다. 그러나 피라밋 문제는 설계변경이 아니라 설계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문제와 함께, 건물 외형이 특이하다는 것이 단점만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아트센터는 향후 평택 조형 예술의 본거지로 활용될 수 있고 대공연장이 부담스러운 공연 예술인들에게는 고향의 자그만 휴식처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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