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김 상 쾌 위원장

작년 이후 급속한 매출신장과 경영조건의 호전 속에서 최근 신차 '렉스턴'을 출시하고 신차발표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시판사업에 들어가고 있는 (주)쌍용자동차가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 김기수발행인은 쌍용의 노사관계 현황과 신차 출시의 의미 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2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실에서 김상쾌 위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쌍용의 진로문제 등에 관한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쌍용자동차는 노조뿐만 아니라 평택의 경제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세수, 소비, 고용 등을 감안할 때 평택 경제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신차 렉스턴을 출시해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신차의 출시 의미를 노동조합 입장에서 설명해 달라. 또한 회사의 경영안정과 수익증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도 궁금하다.
▲ 렉스턴은 이미 2년전에 설계와 계발이 모두 끝난 상태였으나 사정으로 인해 이제서야 출시하게 됐다. 채권단을 비롯한 누구의 도움도 없이 노사가 합심하여 자비를 들이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레저용 4륜구동 중 최고의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승차감은 체어맨에서 그대로 가지고 왔으며 순발력이 좋아 새로운 도시형 레저차량으로 현재 4천대가 계약되어 있고 지난 9월6일부터 5백대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렉스턴은 노사가 합심하여 만들고 함께 쌍용의 독자생존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기업회생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 올 상반기 임투를 평화리에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김위원장 집행부의 협상력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사측을 상대로 한 노사관계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 노조의 주최는 조합원이다. 절대적으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그간 노조의 사업을 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았는데 이에 조합원들도 양보할 건 양보하고 부당한 건 정확하게 바로잡아 노사가 공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대우사태, 정비지부 파업, 상경투쟁 등을 벌이기도 했으나 반드시 투쟁으로 나가기보다는 대화를 병행하며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앞으로는 어떤 기조로 임할 것인가?
▲ 고용안정이 제일 중요하다. 4천6백여명의 조합원들이 직장을 잃고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노조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 일터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실리도 함께 추구하는 노조가 될 것이다.

△ 무엇보다도 궁금한 것은 쌍용자동차의 향방문제다. 최근 대우차 매각협상이 타결됐고 정부의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노조는 독자생존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 현재 쌍용의 부채는 2조3천억원이지만 부채 중 절반정도만 출자전환 된다면 3·4년 후에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총 부채 중 50%만 출자전환으로 이어진다면 쌍용은 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부채는 영업이익을 못 낸 것이 아니라 연구소 등의 시설 투자비로 쓰였다. 또한 회사측과 고통분담을 할 용의가 있으나 만약 회사가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면 절대 수용 불가할 것이다. 이에 회사는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솔직하게 노조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 매각문제든 독자생존이든 노조의 입장이 매우 중요한 관건인데 이와 관련해 현 상황과 노조의 입장, 대응계획을 말해달라.
▲ 4륜구동에 있어서 타사에 비해 5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 많은 물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15만대를 수출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다. 수출,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경영망, 노사의 합심,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으로 충분히 쌍용의 경쟁력은 인정받고 있다. 이를 계속해서 알리고 평택시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해 정부의 매각추진을 막을 생각이다.

△ 쌍용자동차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러나 앞에서도 시민들을 거론했었지만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단위사업장을 벗어나 주민과 함께 하기 위한 계획은 없는가?
▲ 우리는 쌍용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조합원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홍보할 계획이 있다. 오는 10월 21알 공설운동장에서 평택시와 쌍용자동차가 공동주최하는 음악회가 있고 앞으로도 일반 시민들과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것이다. 토론회 등에도 관심이 있으며 매각 반대를 위한 포럼도 계획 중에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김상쾌 위원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주)쌍용자동차가 뿌리깊은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인터뷰=김기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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